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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9년' 김소현, 특별할 수밖에 없는 첫사랑 '순정'

온라인 중앙일보 2016.02.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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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현(16)은 올해로 데뷔 9년 차를 맞았다. 2008년 드라마 '전설의 고향'으로 데뷔한 그는 어느덧 성숙미를 발산하며 영화 '순정'(이운희 감독)의 타이틀롤을 따냈다. 24일 개봉하는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의 우정을 담은 감성 드라마다.

극 중 김소현은 아픈 몸 때문에 섬에만 갇혀 지내지만, 늘 밝고 긍정적인 소녀 수옥 역을 맡아 '차세대 첫사랑 아이콘'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소현은 "굉장히 뭔가 가슴이 벅차다. 다섯 명의 친구들이 정말 예쁘게 나온다. 대본을 봤을 때 느꼈던 따뜻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라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무더운 여름 전남 고흥에서 3개월 동안 '순정' 작업에 집중했던 김소현. 첫사랑을 실제로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영화를 통해 첫사랑을 간접 체험한 그는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좋은 기운을 얻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소현에게 '순정'은 첫 주연작임과 동시에 아름다운 첫사랑의 추억을 안겼다. 

-고흥에서의 촬영 정말 덥고 힘들었겠다.
"잠자는 곳이 모텔이었다. 처음엔 적응이 안 되더라. 잠깐 자는 건 괜찮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묵은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숙소와 촬영현장이 멀었다. 야외 촬영이 대부분이다 보니 화장실도 문제였다. 날씨 때문에 탈수가 와서 주사를 맞은 적도 있다. 폭염이었다. 더위가 서울에서 지낼 때와 차원이 달랐다. 서울엔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데 고흥에선 우산을 쓰고 태양을 피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에 의존했다. 아이스크림만 보면 기쁘고 감사했다."

-첫 주연작이다. '순정'이 특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첫 주연작을 즐겁게 찍을 수 있어 좋았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지만, 뭔가를 다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5명(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의 친구와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촬영하면서 '내가 주연이다', '부담스럽다' 이런 생각은 안 했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할까'와 '어떻게 하면 수옥이의 캐릭터가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다. 배우들끼리 합이 좋았다."

-혼자만 10대였다.
"다 언니, 오빠들이라 처음에 걱정했다. 근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다들 17살의 감성을 살리려고 노력하더라. 그냥 17살이었다. 내가 실제로 17살이니까 느껴지는 게 있는데 그냥 내 친구들 같았다. 편하게 촬영했다."

-도경수와 첫 만남부터 손을 잡고 다녔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시키셨다. 처음에는 그런 게 이상했다. '대체 왜 손을 잡아야 하지?'란 생각을 했다. 어색하고 더운데 계속 손을 잡고 있는 게 민망해서 감독님이 안 계실 때 잠깐 뗐는데 무전기로 다시 손을 잡으라고 하시더라. 나중에 보니까 빨리 친해지게 하려고 그러신 것 같다."

-이은희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나.
"엄마 같은데 소녀 같다. 장난 같은 걸 좋아하신다. 무슨 장난을 치면 좋겠냐고 물으실 정도였다. 나보다 장난기가 많으셨다. 영화에 감독님이 묻어있는 듯한 느낌이다. 체구가 작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분이다. 현장을 이끌 수 있는 강한 힘을 지닌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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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을 하면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이번 작품 하면서 매신 마다 캐릭터 자체에 편하게 녹아들었다. 그런 환경이 줬고 그런 걸 원하시기도 했다. 계산하고 머리 쓰는 것 빼고 17살 김소현이 느끼는 감성에 집중했다. 수옥과 나의 비슷한 접점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고흥에서 3개월을 보냈다. 고흥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래 있어서 그런가 편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정이 많았다. 풍경 역시 예뻤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5년쯤 지나서 다섯 명이 같이 가면 새로울 것 같다."

-수옥과의 공통점, 차이점을 꼽는다면.
"일단 17살인 것이 같다. 마음이나 생각이 비슷했다.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속으로 담아두는 게 비슷했다. 다른 점은 크게 없었다."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쉽게도 첫사랑은 아직 없었다. 첫사랑에 대한 로망도 없다. 나도 언젠가는 경험해보겠다.(웃음)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영화를 통해 경험해보니 일단 설레고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첫사랑이라는 상대가 있고 그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하면서 좋은 기운을 얻었다."

-범실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도경수는 어땠나.
"범실이도 조용한데 경수 오빠도 조용하고 착하다. 항상 잘 챙겨줬다. 그런 모습들이 범실과 비슷했다. 범실처럼 본인은 순수하지 않다고 하는 말에 빵 터졌던 기억이 난다. 경수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범실을 한다는 건 상상이 안 간다."

-우산 키스신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대본을 보고 '키스'라는 단어에 뭔가 하는 기대가 있었다. 볼뽀뽀는 받아본 적이 있는데 키스신은 해본 적이 없어서 나름의 기대감도 있었다. 근데 감독님한테 설명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런 키스가 아니라고 하더라.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우산 키스신만의 애틋한 게 있더라. 마냥 좋고 행복한 게 아니니까 더 애틋하게 와 닿는 느낌이었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고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지 궁금하다."

-영화 속 명장면, 명대사를 꼽는다면.
"내가 수술을 한다는 걸 듣고 기분이 좋아서 가다가 범실이한테 '너 좀만 기다려라. 네가 업어준 만큼 내가 업어줄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좋았다. 수옥이가 처음으로 범실이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다. 고마움과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낸 신이라 찍을 때도 설렜다. 한 번에 오케이가 나서 더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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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택했다. 
"제대로 학교에 나갈 게 아니라면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작품에 더 욕심이 났다. 앞으로도 작품을 계속해나갈 텐데 작품 할 때 만큼은 거기에만 집중해서 하고 싶다. 나만 하는 게 아니라 스태프와 출연진이 함께하는 작업이니까 더 집중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

-올해 검정고시 합격을 목표로 세웠다고 들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자극을 받는데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니까 그런 부분이 없어서 힘이 들긴 하다. 공부는 이제 막 시작했다. 작년엔 작품만 했다. 차근차근 시작해야 하는 단계다. 체력이 부족해서 집중력이 금방 떨어지더라. 계속 공부 하다 보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데뷔 9년 차다.
"시간만 그렇게 흐른 것 같다. 정작 실력은 그만큼 되지 않은 것 같다. 뭔가 이상하다. 어렸을 때 연기를 정말 못 했다. 지금은 조금이나마 발을 내디딘 정도다. 그 시절부터 배운 게 정말 많다. 혼나면서도 배우고 선생님들과 선배님들께 인생 얘기를 들으면서 조언을 얻었다. 배우 할 때 경각심을 잃지 않도록 얘기해주신 것도 많다. 무너지려고 할 때 그런 말들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떠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나.
"일단 발랄한 걸 하고 싶다.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서 밝은 이미지에 도전해보고 싶다."

-바라는 흥행 스코어가 있다면.
"'순정'의 손익분기점이 120만이다. 150만 관객이 들었으면 좋겠다. 좋은 반응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할 것 같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출처: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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