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포 잃은 넥센, 고척돔선 발야구로 승부

중앙일보 2016.02.11 01:20 종합 22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염경엽

박병호(30)·강정호(29)·유한준(35)·앤디 밴헤켄(37)·손승락(34)·한현희(23).

서프라이즈서 만난 염경엽 감독
강정호 이어 박병호·유한준 떠나
스피드 강화, 올 팀도루 170개 도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 1년 동안 잃은 선수들이다. 홈런왕 박병호는 최근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 진출했다. 2014년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때린 강정호는 지난해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유한준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올해는 kt 유니폼을 입는다. 20승 투수 밴헤켄은 일본 세이부, 2013·14년 구원왕 손승락은 롯데와 계약했다. 2년 연속 홀드왕 한현희는 최근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염경엽(48) 넥센 감독은 팀 역사상 가장 큰 전력 공백을 경험하고 있다. 2013년 부임 후 3년 연속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염 감독으로선 최대 위기다.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넥센 캠프에는 활력이 돌고 있다.

넥센의 파워 70%는 빠져나갔다. 대신 스피드를 70% 높이겠다는 것이 염 감독의 전략이다. 지난해 넥센의 팀 도루는 8위(100개), 도루 성공률은 6위(0.680)에 그쳤다. 팀 홈런 1위(203개)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뛸 필요가 없었다.

올해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염 감독이 주전 중견수로 낙점한 임병욱(21)은 40도루가 가능한 선수다. 서건창(27)·고종욱(27)도 각각 35도루를 목표로 삼는다. 여기에 이택근(36)이 20도루, 유재신(29)이 15도루를 할당받았다. 나머지 선수들까지 합치면 2016년 넥센의 팀 도루는 150~170개로 늘어날 수 있다.

상대 외야 수비의 허점을 파고드는 주루가 ‘뛰는 야구’의 핵심이다. 염 감독은 “안타를 쳤을 때 상대 외야수가 공을 더듬는 경우가 많다. 주자가 머뭇거리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가면 세이프된다. 144경기 중 50차례는 그런 플레이가 나올 것이고, 그 가운데 30득점을 한다면 10승 가까이 더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서울 목동구장(펜스까지의 거리 중앙 118m, 좌·우 98m)을 썼던 넥센은 올시즌 고척 스카이돔(중앙 122m, 좌우 99m)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고척돔 펜스 높이도 4m나 된다.

염 감독은 “지난해 라인업이 유지된다 해도 고척돔에선 팀 홈런이 30개쯤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스피드를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롤 모델은 세밀한 야구에 능한 김성근(74) 한화 감독과 선수들 마음을 잘 움직이는 제리 로이스터(64) 전 롯데 감독이다. 지금까지의 염 감독은 치밀함이 돋보이는 지도자였다. 그러나 올시즌 염 감독에게선 로이스터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일 것 같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주)=김식 야구팀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