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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타봤습니다] 새 람보르기니 감성까지 갖췄군요

중앙일보 2016.02.11 00:01 경제 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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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가 1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신형 스포츠카인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람보르기니]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의 휴양지 사우스 비치.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가 새로 출시한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에 올랐다. 스파이더는 지붕이 열리는 2인승 차를 말한다.

슈퍼카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
최대 610마력에 최고 시속 324?
가속 3.4초 만에 시속 100㎞ 도달
공기역학 적용해 천장 열어도 편안
페라리 ‘488 스파이더’에 도전장


‘하늘을 가지라(Own the sky)’는 이 차의 모토처럼 운전석에 앉아 천장부터 열었다. 해변을 달리자 뜨겁고 촉촉한 바람이 몸을 감쌌다.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최신 ‘공기 역학’ 기술을 적용해 바람이 좌석 뒤의 벽을 타고 탑승자를 감싸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렁찬 배기음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날 람보르기니는 20여 개국 주요 언론사 40명의 기자들을 불러 우라칸 스파이더를 공개하고 시승 행사를 열었다. 한국에선 본지를 유일하게 초청했다.

신차는 5204㏄ 엔진을 장착하고 최대 610마력과 57.1 kgf·m의 토크를 뿜어낸다. 시속 324㎞까지 달릴 수 있고,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3.4초다. 스페인의 유명한 ‘싸움소’에서 따온 이름처럼 고성능이다. 우라칸은 스페인어로 ‘허리케인’이란 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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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는 이번 신차를 내놓으면서 ‘슈퍼카의 대중화’를 지향했다. 어울리지 않는 용어의 결합이지만 여기엔 고민이 담겨있다.

각 업체의 기술이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보다 운전하기 쉽고 ‘감성’에 호소하는 차를 만들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한 속도가 시속 89㎞인 마이애미 해변에서 시승 행사를 진행한 것도 이런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폭발적 성능에만 매몰되지 말고 날렵한 스타일과 오픈카의 묘미를 즐기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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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의 경쟁 모델을 꼽자면 페라리 ‘488 스파이더’를 들 수 있다. 람보르기니 측은 “숫자로 나타나는 성능은 488이 조금 앞선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직접 운전할 때 느낌과 탄력은 우라칸이 뒤지지 않는다”며 감성적 차별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마이애미 북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아 붙여봤다. 가속 페달을 힘주어 밟자 웅장한 엔진음과 차의 진동이 발끝에서 귀로 전달됐고, 심장 박동수도 높아졌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운전자가 의도하는대로 부드럽게 가·감속을 맞췄다.

실제 우라칸 스파이더의 경우 ‘고성능 차는 운전이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네바퀴 굴림과 전자제어시스템(ECS) 등이 결합한 첨단 시스템이 안정적 주행을 뒷받침한다.

감성적인 부분은 역시 차의 스타일에서 나온다. 관광객들이 몰린 사우스비치 시내로 접어들자 열린 천장 너머로 말을 건네는 사람이 많아졌다. 저마다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신차는 전체적으로 ‘헥사곤(육각형)’모양을 많이 썼다.

심지어 시동버튼의 덮개와 후진 기어 버튼도 모두 육각형이었다. 차량 옆 부분도 가장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육각으로 보이게 노력했다.

‘감성적 슈퍼카’를 기치로 내건 람보르기니의 신무기는 이르면 하반기께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애미=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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