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동 성폭력 가해자 상당수는 친족 및 친인척

중앙일보 2016.02.03 11:34
기사 이미지
아동 성폭력 가해자의 상당수는 피해자의 친족 및 친인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23일 공개한 상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폭력 상담 전체 건수는 1308건이었다. 피해자의 92.2%가 여성이었고 강제추행 피해 상담이 38%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85% 이상이 지인 관계였다.

피해자가 14세 미만 아동인 경우는 157건으로 전체 상담 건수의 11.35%를 차지했다. 이들 중 8~13세 아동은 65.7%, 7세 이하 유아는 58.5%가 친족 및 친인척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

1년 전인 2014년 각각 52.4%, 44.4%였던 것에서 비율은 더 높아졌다. 친족성폭력의 경우 대부분 가족끼리 쉬쉬 하는데다 성폭력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어린이와 유아는 가족 테두리 내에서 범죄가 은밀히 이루어져 제 목소리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 '가족 문제에 제3자가 끼어들어선 안 된다'는 그동안의 사회적 통념도 주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외면하게 만드는 데 한 몫 한다.

한편 지인이 가해자인 경우 성인은 직장 내 피해가 34.7%로 제일 많았고 청소년은 학교 및 학원 관계인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비율이 22.8%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피해를 당해도 피해자들이 바로 법적 대응을 하는 경우는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피해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대응 과정에서 상당수가 2차 피해를 염려해 법적 대응에 부담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