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79가구서 연 60억원어치 판매…주민 소득 늘려주는 대구 미나리

중앙일보 2016.02.03 03:19 종합 21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대구시 달성군의 임춘현씨(맨 왼쪽)가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미나리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대구시]

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미나리 농사를 짓는 윤해진(52·여·동구 능성동)씨는 2일 올해 첫 수확을 했다. 3∼4일 대구시청 앞에서 열리는 설맞이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다.

연하고 향 좋아 대표 특산물로
대구시는 시설비 등 일부 지원

윤씨는 비닐하우스 5000㎡에 미나리를 재배해 연간 1억6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윤씨는 “팔공산 미나리는 연하고 향도 좋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대구의 특산물인 미나리가 주민들에게 짭짤한 소득을 올리게 하는 효자 작목으로 자리 잡았다. 수확과 선별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미나리의 경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대구시에 따르면 미나리 재배 농가는 동구·북구·수성구·달서구·달성군의 179가구다.

이들은 55만㎡의 밭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미나리를 재배한다. 생산량은 연간 730t. 판매금액은 60억원이다. 가구당 소득이 3300만원에 이른다. 제철인 2∼5월에 올리는 수입으로 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일부 농가는 미나리 수확 후 토마토 등을 심기도 한다.

고용 효과도 크다. 수확철이면 농가마다 매일 3∼7명을 고용한다. 미나리를 베는 남자의 경우 하루 8만∼10만원을, 다듬고 포장하는 여성은 5만∼6만원을 받는다. 농한기 노인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일터 역할을 한다.

한 해 동안 미나리 재배농가에서 일하는 연인원은 1만8000여 명이다. 미나리는 80% 가량이 대형 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생식용으로 팔린다. 나머지는 삼겹살 식당 등에서 소비한다.

미나리 재배가 늘어난 것은 2004년부터다. 대구시가 농가의 소득 대체 작목으로 이를 지정해서다. 시는 농가별로 비닐하우스 시설비와 물 확보용 관정 설치 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미나리는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 좋다. 혈압을 낮추고 간기능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늘어났고 대구의 봄철 대표 특산물이 됐다.

미나리 가공식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동구의 일부 재배농가들은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미나리 막걸리·칼국수·식초·어묵 등을, 달성군의 일부 농가도 미나리 진액·환·음료 등을 만들어 연간 2억원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숙현 대구시 친환경농업팀장은 “미나리를 편하고 깨끗하게 씻을 수 있도록 농가의 세척기 구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