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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셰프'로 변신한 백화점 대표…기업은 '설맞이 봉사' 중

중앙일보 2016.02.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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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운데),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왼쪽 두번째) 및 참석 내빈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다가오는 설을 맞이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따뜻한 명절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한 이번 행사는 무료 건강검진 버스, 난치병 어린이 치료지원, 사랑의 쌀 기부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뉴시스]


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장애인복지관. 이원준(60) 롯데백화점 대표가 하얀 셰프 모자를 쓰고 빨간 앞치마를 둘렀다.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에 있는 고급 한식당 '윤가명가'의 윤경숙 대표의 지도를 받아 떡국용 떡을 썰고 잡채와 불고기를 만드느라 한창이다.

이 대표는 "어제 퇴근 후 집에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아직 부족하다"며 "해준 음식을 먹기만 했는데 직접 떡국을 만든 건 처음"이라며 손수 만든 떡국을 장애가 있는 노인들에게 대접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임직원이 설을 맞아 명절 음식과 무료 건강검진, 쌀과 생필품 등을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가 직접 '1일 셰프'로 나선 것이다.

설을 맞아 각 기업에서 이웃돕기 활동이 한창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전국 곳곳에서 홀몸 노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떡국나누기'를 진행한다. 임직원 사회봉사단인 '사랑의 손길펴기회'가 '야쿠르트 아줌마'와 함께 2005년부터 매년 설마다 해온 봉사활동이다. 지금까지 끓인 '사랑의 떡국'은 12만 그릇이 넘는다. 올해는 2일 천안공장을 시작으로 부산·대구·광주 등에서 4일까지 진행한다.

겨울 한파에 설맞이가 걱정인 농가를 돕는 기업도 있다.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는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과 각각 1억원의 기금을 모아 제주 농가를 돕기 위해 한라봉 1만5000상자를 구입해 소외 계층에게 나눠준다.

제주 감귤농가들은 최근 한파와 폭설로 시설이 크게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한라봉은 전국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서울역 쪽방상담소,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홀몸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에게 설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기업의 도움을 받은 이들이 다시 소외 계층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기도 한다. 호텔신라의 지역 식당 재건 프로그램인 '맛있는 제주만들기'로 재기에 성공한 식당 주인들이 모여 이웃돕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2일 제주도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홀몸노인과 장애인 가정 120곳을 위해 이불을 기증했다. 호텔신라도 기부에 함께 참여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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