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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모았던 젭 부시, 초라한 성적…앞으로의 운명은?

중앙일보 2016.02.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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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오와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승리를 확정하던 시각,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다음 격전지인 뉴햄프셔주(州)에 있었다.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부시가 거둔 성적은 6위(득표율 2.8%). 1, 2위를 차지한 크루즈(27.7%), 도널드 트럼프(24.3%)를 제외하고, 3위 자리 놓고 경쟁해온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23.1%)은 물론 벤 카슨(9.3%),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4.5%)에게도 뒤져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때 공화당 대선 유력주자에서 군소 후보로 전락한 현실이 여실히 확인됐다.

하지만 부시는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 NBC방송이 보도했다. 그가 1일 오전 일찌감치 짐을 싸 뉴햄프셔로 향한 이유다. 부시는 NBC방송에서 “뉴햄프셔에서 경선 윤곽이 다시 정비될 것”이라며 “나는 공화당 뿌리를 잇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형인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에 이어 자신이 공화당을 대표하는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부시는 선거기간 아이오와주 51곳 카운티를 돌았지만 뉴햄프셔주는 100곳 카운티를 발로 뛰었다.

하지만 지지층이 겹치는 루비오의 돌풍이 문제다. 루비오는 트럼프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공화당 경선 ‘3자 구도’를 예고했다. 뉴햄프셔에서 루비오가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시의 반전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아이오와 코커스 3위 이하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에 오른 적은 미 대선 역사상 단 한차례도 없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카슨과 폴 상원의원 캠프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지만 확연히 힘이 빠진 분위기다. 카슨의 대변인은 “카슨은 고향인 플로리다로 가서 휴식을 취할 것” 이라며 “중도 포기는 없다”고 했다.

반면 이날 득표율 1.8%에 그친 공화당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 승자였던 허커비는 지지자 연설에서 “선거운동을 중단할 때가 됐다. 분명 유권자들이 나를 지겨워하는 것 같으며 그 점을인정해야 겠다”며 연단을 떠났다.

미 언론들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거치며 중도 탈락하는 공화당 군소 후보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에서도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경선을 포기했다. 그는 민주당 코커스에서 0.6%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민주당 대선 경선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양자 구도로 진행되게 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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