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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3’ 개봉 첫날 중국 280억원, 미국 127억원

중앙일보 2016.02.02 02:42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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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사진)의 중국 박스오피스가 미국의 두 배를 넘기면서 중국 영화시장의 힘을 과시했다.

스크린 하루 22개 생기는 중국 겨냥
할리우드, 기획 단계부터 맞춤 제작
중국어 발음 입 모양 따로 만들기도

상영 첫날인 지난달 29일 박스오피스 기록은 중국이 1억5200만 위안(280억원)을 기록해 1050만 달러(127억원)인 미국의 배 이상을 기록했다. 주말 흥행 기록은 중국이 3억8000만 위안(690억원), 미국이 4100만 달러(490억원)로 중국이 200억원 앞섰다.

한국계 미국인 여인영(미국 이름 제니퍼 여 넬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쿵푸팬더3’는 기획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한 미·중 합작 영화다. 영화의 3분의 1을 중국 애니메이션 업체가 제작했다.

또 중국 상영판은 미국판과 별도로 중국어 발음에 맞춰 캐릭터의 입 모양을 별도 제작했다. 홍콩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미국판에서는 몽키 목소리를 맡았지만, 중국판에서는 비중이 높은 주인공 포의 아버지인 리산(李山) 역을 맡았다.

상영일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음력 설)로 삼은 것 역시 중국 관중을 위한 조치다. ‘쿵푸팬더’ 시리즈의 경우 중국을 상징하는 쿵푸와 팬더를 소재로 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처음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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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중국 ‘구애’는 뚜렷한 흐름이 됐다. 13억 명의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의 영화시장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하루 평균 22개의 스크린이 새로 생겨난다.

지난해 중국의 박스오피스는 전년보다 48.7% 증가한 440억7900만 위안(8조원)을 기록했다. 미국이 110억 달러(13조2000억원)로 여전히 세계 1위지만 내년에는 중국이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일 할리우드가 수년 안에 미국 영화 비수기인 1~2월 중국 춘제용 작품을 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할리우드의 중국 시장 진출 방식을 세 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첫째, 중화권 스타를 할리우드 대작에 단역으로 출연시키는 수준이다.

영화 ‘아이언맨3’와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판빙빙(范氷氷)이 출연했지만 비중이 미약해 중국 영화 팬들로부터 굴욕이라는 항의를 받았다.

둘째, 중국을 우호적으로 묘사하는 단계다. 지난해 개봉한 ‘마션’에서 중국 우주선이 구조에 도움을 준다는 설정이 대표적이다.

셋째, ‘쿵푸팬더’와 같이 중국 소재만을 가지고 맞춤형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199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이 이에 해당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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