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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금융공기업이 달라진다

중앙일보 2016.02.01 16:22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이들 9개 금융공기업의 1인당 보수는 2014년 8525만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평균이나 민간기업의 1.4배 수준이다. 이들 금융공기업의 간부직(통상 5등급 중 2급이상)은 2010년 정부 권고안에 따라 성과연봉제가 어느 정도 정착됐다. 하지만 비간부직(통상 3~5등급)은 기업은행·예탁결제원 등 일부기관이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고, 연봉제를 도입한 기관도 기본연봉이 자동인상되고 성과연봉의 차이가 적어 연봉제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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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들 9개 금융 공공기관에 호봉제가 폐지되고 성과 연봉제가 도입된다. 성과평가를 할 때 현행 집단평가 외에 개인별 평가가 반영되며, 최고 연봉과 최저 연봉 간 차이는 20~30% 이상으로 벌어진다.

금융위원회는 1일 금융권 성과주의 확산을 위해 금융 공공기관부터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최하위직급(5급)과 기능직을 제외한 전체의 68%에 해당하는 금융공공기관 전직원이 대상이다. 총연봉에서 성과연봉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0%, 내년 30%로 확대된다.

문제는 제대로 된 개인별 성과평가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느냐다.

지난해 9월 국책은행 포함 10개은행을 대상으로 한 인사문제 조사에서 '승진이 임박한 사람에게 성과와 무관하게 상위평가 부여 관행이 있다'는 답변이 70%였다. 승진대상자에게 높은 고과를 부여하는 등 나눠먹기식의 온정적 인사 관행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금융위는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 등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투명한 평가시스템 마련을 위해 직무분석을 하고 평가지표에 대한 직원 참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연내 개선방안을 확정하고 규정변경을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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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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