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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세계랭킹 7위, 치열해진 한국 선수 세계랭킹 경쟁

중앙일보 2016.02.01 15:57

지난해 한국 여자선수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15승을 합작했다. 2006년과 2009년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1승을 깬 신기록이었다. 시즌 5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채운 박인비(28·KB금융그룹), 3승으로 신인왕에 오른 김세영(23·미래에셋)이 대한민국 여자골프를 이끌었다.

2014년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LPGA투어에 데뷔했던 김효주(21·롯데)는 조용한 연말을 보냈다. 김효주는 지난해 3월 JTBC 파운더스컵에서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샷이 흔들렸다. 7월 US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을 당했고, 하반기엔 두 차례 톱 10에 입상한 게 전부였다. 김효주는 “지난 시즌 점수를 매기라면 60점 정도”라고 자평했다.

김효주는 동계훈련 기간 체력 보강을 하면서 절치부심했다. 그리고는 LPGA 투어 2016년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라이벌 김세영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김효주와 동타로 출발한 지난 해 우승자 김세영은 김효주처럼 스코어 카드에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적어냈다. 그러나 9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한 게 뼈아팠다. 딱 2타가 모자라 공동 2위를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세영의 세계랭킹은 7위, 김효주는 10위였다. 한국 선수로는 각각 세 번째, 여섯 번째였다. 그러나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높은 세계랭킹 7위로 올라섰다. 김효주는 “동계 시즌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골프장에서만 살면서 스윙 템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시즌 출발부터 우승을 해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세계랭킹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생기면서 한국 선수들 간에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개막까지는 D-186일.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올림픽 골프 무대는 세계랭킹 15위 이내 중 상위 4명만 밟을 수 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선수들은 세계랭킹 톱 10 내에 6명이 들었다.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 5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7위 김세영, 8위 양희영(27), 9위 전인지(22·하이트) 순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결과로 박인비만 변동이 없을 뿐 김세영이 5위, 유소연이 6위, 김효주가 7위로 자리 이동을 했다. 양희영과 전인지는 각각 9위와 10위로 한 계단씩 밀려났다.

세계랭킹 평균 포인트 10.32점을 얻은 2위 박인비를 제외하고 5위 김세영부터 10위 전인지까지의 격차는 0.79점에 불과하다. 세계랭킹은 올림픽 대표선수가 정해지는 7월 초순까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들 6명 외에도 14위 장하나(24·비씨카드), 15위 이보미(28·코카콜라) 등 무려 8명의 선수가 15위 내에 올라 있다. 김효주는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 올림픽 이전에 3승 정도 거두고 싶다. 물론 톱 10에 꾸준히 들어 세계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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