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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더민주 비대위원장 거절한 사연

중앙일보 2016.02.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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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장하성-안철수의 ‘경제토크’가 열렸다.왼쪽부터 문병호,안철수,김영환, 천정배 의원.안철수 의원 등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장하성 교수의 ‘금수저, 흙수저의 한국경제 공정성장으로 길을 찾는다’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있다. 조문규 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에 가장 큰 공을 세운 분을 영입할거면 진작 좀 (변화를) 일으켰어야 하지 않느냐.”


고려대 장하성(63)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리를 제안받았다가 거절했던 비화(秘話)를 1일 공개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함께 개최한 ‘금수저ㆍ흙수저의 한국경제, 공정성장으로 길을 찾는다’ 제목의 경제토크에서다.

장 교수는 ‘더민주로부터 실제 영입제안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구체적으로 여러차례 있었고 문재인 대표를 뵙고 지금의 김종인 위원장님이 맡은 자리에 대한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를 맡지 않은 건 제 자신이 정치하지 않겠다는 것도 있지만 어느 정당이 한 사람이 자리를 맡는다고 해서 바뀌고, 바뀌지 않을 수 있느냐는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봤다. 총선ㆍ대선ㆍ지방선거 지고도 120여명 국회의원 중 단 한명도 대표를 시키거나 위원장 맡아 당을 구할 사람이 없어 밖에서 사람 구한다는 구조가 이해가 안됐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더구나 오늘의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분을 영입해 변화를 일으킬 거라면 진작 좀 일으켰어야 되지 않나. 어떻게 한국 야당이 바깥에서, 자신과 궤를 같이해오지 않은 사람을 끌어들여야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지 안타깝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이렇게 할 거면 안철수 의원이 주장한 통합전당대회를 받아들였다면 좋지 않았겠느냐”고도 했다.

장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는 25% 누적 성장했지만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인 임금은 불과 5% 늘었다”며 “성장이 임금으로 이어지지 않아 대기업ㆍ중소기업, 원청ㆍ하청, 정규직ㆍ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커지고 기업간 불균형, 고용의 불평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을 4% 담당하는 100대 기업이 매출액은 29%, 이익은 60%를 차지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기울어진 상황”이라며 "재벌개혁과 함께 임시직ㆍ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노동개혁이 이뤄져야 분배구조의 개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대한민국이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도록 방치한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며 "정치가 변하게 하려면 기존 양당의 공생구조를 깨고 새로운 정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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