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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3' 중국 매출, 미국 압도…중국 눈치보는 할리우드

중앙일보 2016.02.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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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의 중국 박스오피스가 미국의 2배를 넘기면서 폭발하는 중국 영화시장의 힘을 과시했다. 상영 첫날인 지난달 29일 박스오피스 기록은 중국이 1억5200만 위안(277억원)을 기록해 1050만 달러(126억6300만원)를 기록한 미국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을 상징하는 쿵푸와 팬더를 소재로 중국적 가치관을 줄거리에 담은 ‘쿵푸팬더’ 시리즈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개봉해 흥행에서 같은 해 개봉한 픽사의 ‘월E’를 압도했다. 2011년 개봉한 쿵푸팬더2는 국제적으로는 흥행에 참패했지만 중국에서는 역대 최대 애니메이션 흥행을 기록했다.

한국계 미국인 여인영(미국 이름 제니퍼 여 넬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쿵푸팬더3’는 기획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미·중 합작 영화다. 영화의 3분의 1을 중국의 애니메이션 업체가 제작했으며, 중국어 발음에 맞춰 캐릭터의 입 모양을 미국 상영판과 별도로 제작했을 정도다.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미국판과 중국판에서 서로 다른 배역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판에서는 몽키 목소리를 맡은 청룽은 중국판에서 주인공 포의 아버지인 리산(李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상영일을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로 삼은 것도 할리우드가 중국 관중을 겨냥한 행보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의 중국 ‘사랑’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다. 중국 ‘환구시보’는 1일 할리우드의 중국 ‘구애’가 세가지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단순 출연’ 단계다. 중화권 스타를 할리우드 대작의 중국 상영판에 단역으로 출연시키는 수준이다. 영화 ‘아이언맨3’과 ‘엑스맨: 데이즈 오프 퓨처 패스트’에 판빙빙(范??)이 출연했지만 비중이 거의 없어 중국 영화 팬들은 ‘굴욕’이라며 항의했다.

둘째는 중국을 우호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개봉한 ‘마션’에서 중국 우주선이 구조에 도움을 준다는 설정이나, ‘2012’에서 인류 최후의 방주를 중국에서 제작한다는 식이다. 셋째는 ‘쿵푸팬더’와 같이 중국 요소만 가지고 중국 맞춤형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199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도 이에 해당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중국 관중을 겨냥해 3단계를 거치며 발전하면서 장기 롱런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시리즈 첫 편에서 상하이 동방명주, 홍콩항을 배경으로 하는 데 그쳤지만 2014년 ‘트랜스포머4’는 PPL등 중국요소를 적극 도입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2억5000만 달러 흥행에 머물렀지만 중국에서 3억2000만 달러 흥행에 성공했다. 트랜스포머는 2017년 상영을 위해 시리즈 5편을 제작 중이며 6편 제작도 이미 확정됐다.

환구시보는 미국 할리우드가 수년 안에 미국 영화 비수기인 1월과 2월 중국 춘제만을 위한 작품 제작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쿵푸팬더3’는 한국에서도 개봉 첫 5일만에 200만 관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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