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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강매' 더민주 노영민, 총선 불출마 선언

중앙일보 2016.02.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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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

‘시집 강매’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중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3선ㆍ청주 흥덕을) 의원이 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고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의원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를 갖다놓고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강매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당무감사원으로부터 징계 요청을 받은 윤리심판원이 지난 25일 ‘당원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조치를 내린지 일주일 만이다. 당원자격정지 징계는 공직 후보자 부적격 심사 기준에 해당돼 사실상 노 의원의 총선 출마는 불가능하다.

노 의원은 "수원수구(誰怨誰咎), 다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우리 당의 높은 도덕성과 칼날 같은 윤리기준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된다면 저로선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노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본인 스스로 여러가지를 고민했을 것"이라며 "본인이 내 처신을 어떻게 하는게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 의원의 불출마 선언문

<더불어민주당 당원 노영민이 올립니다>

정치를 하는 내내, 정치는 신뢰와 원칙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평소 믿음대로 이제 제 진퇴를 결정하려 합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고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책임있게 제 거취를 정하는 것이 제가 사랑하는 당에 대한 도리라 믿습니다. 그 동안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알려진 것과 실체적 진실 간 괴리 사이에서 억울한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원수구(誰怨誰咎), 다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무엇보다 저의 일로 제가 사랑하는 당과 선배 동료 의원들께 총선을 앞두고 도움은 되지못할 망정 누를 끼치고 있다는 현실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반드시 이뤄야 할 총선승리의 길에 제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당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당의 높은 도덕성과 칼날 같은 윤리기준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된다면 저로선 미련이 없습니다.

다만 저의 일로 충북 당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큰 걱정을 끼쳐 아프고 또 아픕니다.

다가오는 선거에 대한 도내 걱정도 큰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현명한 유권자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 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제 뒤를 이어 싸워줄 우리 당 후보를 위해 제 선거처럼 지원하고 성원할 각오입니다. 당의 승리를 위해서 백의종군, 멸사봉공의 마음으로 제 책임과 도리를 다 할 계획입니다.

예쁜 꽃을 피울 준비를 지난 4년동안 정말 열심히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데 거름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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