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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받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전과 35범 사기꾼 된 사연

중앙일보 2016.02.01 08:37
촉망받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전과 35범의 사기꾼 신세가 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해 11월부터 고급 카메라와 노트북 등을 전당포에 맡겨 돈을 챙긴 혐의(사기)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전모(34)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전씨는 서울·부산 등 전국을 돌며 전자제품 대여점에서 전문가용 카메라 5대와 노트북 1대를 빌린 뒤 이를 서울 지역 전당포 6곳에 맡기고 2200만원을 챙겼다. 대여기간이 끝나도 소식이 없자 이를 수상히 여긴 대여점 사장 오모(30)씨 등이 전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전씨의 사기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번 사건까지 포함하면 그는 사기로만 전과 35범 신세였다.

한때 전씨는 서울 S고에서 고교 투수 랭킹 1,2위를 다툴 정도로 주목받던 야구 인재였다. 2005년에는 프로구단 2군 선수로도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운동을 포기해야 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전씨는 2007년 사회인 야구팀에 들어가 김모(36)씨 등에게 “잠실구장을 빌려 대회를 치르게 해주겠다”며 처음 사기 범죄에 손을 댔다. 그때 시작된 사기 행각이 지금까지 계속 다른 방식이지만 반복적으로 이어져온 것이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번 제대로 살아보고 싶어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그랬다”며 “사업이 잘 되면 다 갚으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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