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학규 “우물에 빠진 정치, 새판 짜서 희망 보여줘야”

중앙일보 2016.02.01 02:54 종합 4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손학규(얼굴)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1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5자회담을 대통령이 제안했지만 한마디로 철학 부재이고 외교시스템의 난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귀국했다.

“5자회담 제의는 외교적 재앙
북핵, B-52·사드로 해결 안 돼”

기자들과 만난 손 전 고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북핵 5자회담을 제의했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건 외교적인 재앙”이라고도 주장했다.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외교안보 시스템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통령이 그런 외교적인 실수를 범하게 그냥 방치할 수 있는지 큰 문제”라고도 했다.

손 전 고문은 “북핵 문제는 B-52(미국 전략폭격기)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 북한을 압박하고 제재해 북한 정권이 붕괴하면 통일이 될 수 있다? 흡수통일론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

그런 뒤 “아니 중국이 있고 러시아가 있는데 같이 동조를 해줍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폭력을 이기는 폭력은 없다. 폭력은 평화로 이길 수 있다. 북핵 문제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해 가면서 풀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발언이 끝나자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2013년 김종인 더민주 위원장을 초청해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요즘 연락하나.

“아니다. 나는 국내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를 하고 있지 않고, 다만 아…(한숨 쉬며) 우리 정치 현실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은 우물에 빠진 정치와 같아서 미래를 볼 수 없는, 답답함 속에 국민이 있다. 정말 뉴 다이내믹스라고할까?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 정말 새판을 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

-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주는 것인가.

“글쎄요.”

- 모스크바에 동행한 정장선 전 의원이 더민주 선대위원인데.

“정치 얘기는 안 했다.”

- 칩거 중인 전남 강진에서 나올 계획은 없나.

“(출구를 찾으며) 이쪽으로 가나?”

손 전 고문은 측근을 통해 ‘새판’의 의미에 대해 “새 다이내믹스가 필요한데 누가 새판을 짤 수 있을지, 어떻게 짤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추가로 입장을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