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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약값 한해 1314만원서 64만원으로

중앙일보 2016.02.01 02:38 종합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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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부터 환자가 많지 않은 암 환자의 항암제 치료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환자가 매우 적어 건강보험 적용에 있어 우선순위가 밀렸던 일부 항암제에 대해 건보 적용이 이뤄지는 것이다.

오늘부터 항암제 건보 적용 확대
백혈병약 슈펙트캡슐은 97만원

이번에 보험 혜택을 받게 된 항암제 대부분이 고가의 신약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심사평가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암제 건보 적용 방침을 공개했다.

주변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췌장암 환자는 새로운 항암요법으로 ‘젬시타빈과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아브락산 주사제) 처방을 받는다.

하지만 아브락산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연간 1314만원에 달하는 약값을 환자가 전액 부담해 왔다. 이번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이 비용의 약 5%인 64만원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건보 적용 혜택을 볼 환자는 915명이다.

아브락산은 당초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다 최근 췌장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지만 워낙 약값이 비싸 환자들이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8.8%로 매우 낮은 암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캡슐(성분명 라도티닙)도 건보 적용을 받는다. 지금까지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다른 항암제를 써보고 효과가 없어 2차 치료제로 슈펙트캡슐을 쓸 경우에만 보험이 됐다.

이번 달부터는 처음 쓸 때에도 건보 혜택을 볼 수 있다. 원래는 연간 1950만원이 들지만 이번 달부터는 97만원으로 줄어든다. 혜택을 보는 환자는 26명이다.

연부조직육종(근육·힘줄·혈관 등에 발생하는 암)은 악성 종양의 1%밖에 안 되는 희귀 질환이다. 젬시타빈과 도세탁셀을 섞어서 쓸 때 젬시타빈은 건보가 적용되지 않아 연 160만원의 약값을 환자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 환자의 부담이 23만원으로 줄어든다. 125명의 환자가 혜택을 본다.

비호지킨림프종의 일종인 변연부B세포림프종 환자에 대해 맘테라 주사제를 건보에 적용해서 쓰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이런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항암제를 쓰면 혈액에 호중구(과립백혈구의 일종)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생길 때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약이 롱퀵스프리필드 주사제인데 이는 건보 적용이 안 됐다. 이번 달부터 항암제 치료를 하는 일부 환자(4512명)에게 보험이 적용돼 1회 비용이 80만원에서 3만원으로 줄어든다.

또 비호지킨림프종 암 환자 중 전신역형성대세포림프종 환자 25명에게 브렌툭시맙이라는 항암제를 쓸 경우 연간 7984만원에서 261만원으로 줄어든다.

호지킨림프종 환자 중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에 실패한 경우나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대상이 아닌 경우에도 브렌툭시맙을 쓰면 건보가 적용된다. 비용 감소는 전신역형성대세포림프종과 같다. 대상 환자는 25명이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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