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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술 놓였던 자리에 DMZ 체험관, 평양 3D 위성 영상

중앙일보 2016.02.01 02:30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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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통일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다양한 체험형·참여형 북한 관련 시청각 자료를 확충했다. 고화질 위성영상에선 실제처럼 구현된 평양의 주요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사진 제주통일]


지난달 29일 오전 제주시 탐라자유회관 내 제주통일관.

입체안경 쓰고 체험실 들어가니
‘끼익’ 소리와 함께 DMZ 철문 열려
105층 유경호텔·5·1경기장 눈앞
광주·인천 등도 리모델링 추진


특수 제작된 입체안경을 쓰고 통일관 내 체험전시실에 들어서니 ‘끼익’ 하는 쇳소리와 함께 비무장지대(DMZ)로 들어가는 통문(철문)이 열렸다. 눈앞에는 3D 입체영상으로 구현된 가상의 DMZ가 펼쳐졌다.

헤드폰을 통해선 DMZ에서 근무했던 수색대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DMZ 체험을 마치고 안경을 벗으니 평양시내 정경을 담은 벽걸이 TV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05층 높이의 유경호텔과 능라도 5·1경기장이 눈앞에 있는 듯 펼쳐졌다. 마치 평양 상공에서 시내를 내려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생생한 위성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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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관 운영의 문제점을 보도한 본지 1월 4일자 1면.

제주통일관이 개관 23년 만에 환골탈태했다. 정부 예산 2억8000만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한 것이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체험형·참여형 시청각 자료가 대폭 늘었다. 그동안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비롯해 전국 13개 통일관은 낡은 전시물 등으로 통일교육관으로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본지 1월 4일자 보도>

이에 따라 통일부는 ‘통일관 전시환경 개선사업’을 통한 대대적인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실 중 한 곳이 제주통일관이다. 제주도 외에도 광주·인천의 통일관이 최근 새 단장을 했다. 올해 추가로 2곳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리모델링을 마친 제주통일관은 관람객들에게 외면받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고화질 위성사진을 활용해 평양과 개성공단 등을 실제처럼 구현한 영상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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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으로 작동되는 ‘겨레말 퀴즈’는 관람객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사진 제주통일]

관람객들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겨레말 퀴즈’ 게임을 통해 북한말 상식을 늘릴 수 있다. ‘통일 한국에 보내는 엽서’ 코너에선 통일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을 수도 있다.

대신 기존에 전시했던 6·25전쟁 당시 노획물이나 북한산 물품들은 대거 철거됐다. 관람객과 전시물 사이에 설치됐던 유리도 대부분 사라졌다. 관람객 이철규(42)씨는 “모든 전시물을 직접 만질 수 있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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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북한 전시물들은 대부분 철거됐다. [사진 제주통일]

◆통일부 제작 통일 노래 교과서 게재 요청=통일부는 31일 자체 제작한 통일 테마 노래 3곡이 초·중·고교 음악 교과서에 실릴 수 있도록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인정 교과서인 음악 교과서에 현재 실려 있는 통일 관련 노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초등학교)과 ‘금강산’(초등학교), ‘그리운 금강산’(고등학교) 3곡뿐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랜 기간 불려 온 노래 외에도 최근 제작한 통일 노래가 교과서에 실리면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레 통일교육이 될 것”이라며 “교육부도 수록 취지에 공감했으며, 출판사에 악보를 전달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교과서 게재를 요청한 노래는 2010년 ‘슈퍼스타K’ 출연자들과 통일부가 제작한 ‘통일송’을 비롯해 ‘통일기차’(2013)와 ‘통통통’(2014) 등 3곡이다.

제주=서재준 기자, 전수진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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