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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씩 쪼개 공개…요즘 뜨는 드라마 OST 공식

중앙일보 2016.02.01 01:38 종합 2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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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과 tvN ‘치즈인더트랩’의 장면, SBS ‘육룡이 나르샤’ OST를 부른 김준수(왼쪽부터). [사진 각 방송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드라마는 끝났다. 그런데 드라마 OST는 아직도 승승장구다. 하루면 신곡도 헌 곡으로 금세 사라지는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주요 곡이 두 달째 10위권 안에 머물고 있다.

‘응답하라 1988’ 11개로 나눠 발표
SBS ‘육룡이…’ 한 곡씩 5개 소개
tvN ?치즈인더…’ MBC ‘…해피엔딩’
인디가수 신선한 목소리도 주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 이야기다. 수록곡 ‘걱정말아요 그대(이적)’는 지난해 11월 7일 발표했는데 현재 KT 음원사이트 지니의 주간 차트 2위다. 이 정도 파급력이라면 드라마 제작사도, 가수도 다 탐낼만한 작업이다. 마치 톱가수의 신보처럼 OST 홍보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이유다.

요즘 나오는 OST에는 공통의 수식어가 있다. ‘파트 1, 파트 2, 파트3….’ 드라마 방영 내내 OST는 한 곡씩 쪼개 발표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드라마 종영 후 하나의 CD로 묶어 발매됐을 터다. 음반 시장이 음원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지난해 그룹 빅뱅을 온라인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시킨 ‘음원 쪼개 발표하기’가 드라마 OST 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니에 따르면 지난해 90여 개의 드라마 OST 앨범이 곡을 쪼개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방영하고 있는 SBS 50부작 사극 ‘육룡이 나르샤’는 지금까지 5개의 음원을 공개했다. 드라마가 먼저 방영되고, 자연스레 OST를 노출해 귀에 익게 한다.

이후 주요 장면과 OST를 연결해 한 곡씩 나눠 발표하는 게 공식이다. ‘육룡이 나르샤’의 두번째 OST ‘너라는 시간이 흐른다’를 부른 김준수는 소속사 측에서 따로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드라마와 OST, 가창자가 맞물려 돌아가며 곡에 대해 화제를 만드는 구조다.

‘응팔’도 방영하는 동안 총 11개의 OST를 발표했다. CJ E&M 측은 “젊은 층이 음원 사이트에서 타이틀 곡 위주로 노래를 듣다 보니 전체 곡을 어필하기 어려워 곡 별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마다 제작되는 드라마 편수가 늘면서 스타급 OST 가창자를 섭외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 그래서 요즘 드라마는 OST 가창자로 스타급과 인디쪽 가수를 섞는 추세다. 신선한 목소리를 찾으려는 요구도 늘고 있어 인디 가수들을 향한 러브콜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tvN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경우 OST 전 곡을 인디 가수가 부르게끔 컨셉트를 잡았다. 전직 걸그룹 이야기를 담은 MBC ‘한번 더 해피엔딩’의 OST로 인디밴드 에이프릴 세컨드의 노래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OST를 기획·제작하고 있는 칠리뮤직의 이준상 대표는 “OST를 통해 인지도를 꾸준히 쌓아왔던 인디 가수 김나영이 최근 발표한 음원이 입소문만으로 상위권에 올랐다”며 “인디씬에서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창구로 OST 작업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CJ E&M의 경우 드라마 OST팀을 따로 두고 있다. 5명으로 이뤄진 이 팀은 노래를 듣고 연구하며 OST로 어울릴만한 곡과 목소리를 찾는 게 일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OST도 이 팀에서 모두 만들었다.

마주희 팀장은 “‘응팔’의 경우 보안 탓에 대본을 일절 못 보고 연출자가 알려준 내용을 바탕으로 OST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응팔’ OST는 ‘옛 정서 담은 세련된 요즘 음악’이라는 컨셉트로 옛 곡을 리메이크했다.

드라마 방영 전 선곡과 가창자 섭외를 마쳤다. 사랑·청춘·위로 등의 컨셉트에 따라 곡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총 열한 곡의 노래 중 가창자가 직접 편곡한 건 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이 부른 ‘소녀’와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두 곡이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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