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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300명 모아놓고 하던 교육 이젠 안 합니다”

중앙일보 2016.02.01 01:15 종합 2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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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교육기관인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지난달 15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국가인재원)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옥동석 초대 국가인재원장
10여 명 한 팀, 현장체험형으로 개선
“민간서도 인정받는 인재로 기를 것”

옥동석(59·사진) 초대 국가인재원장은 “소명의식을 갖춘 유능한 공무원을 배출하기 위해 이름뿐 아니라 교육 내용까지 개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949년 ‘국립공무원훈련원’이란 이름을 달고 출발한 국가인재원은 61년부터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이름으로 55년간 운영됐다.

현재까지 이곳에서 교육받은 공무원만 29만 명이 넘는다. 한국이 최빈곤국을 탈출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이 기관이 공공분야 인재 양성 역할을 도맡았다.

옥 원장은 공무원교육과 관련해 “공무원 스스로 ‘쉬러 가는 교육’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며 “큰 강당에 모아놓고 집체식 교육, 일방적 교육을 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무원 300명이 대형강의실에 앉아 집체식 특강을 받고 뿔뿔이 흩어지는 교육을 줄이고, 10명 내외로 분반을 이뤄 정책현장을 방문하는 식의 공감·체험·실천형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적으로 5급 공채(옛 행정고시) 신규자의 합숙 교육을 현재 3일에서 3주로 확대해 내실 있는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인재원은 이에 따라 소규모 강의실 등 인프라 확보, 교육과정 신설, 강사 증원 등을 위해 각 부처별로 운영 중인 33개 공무원교육기관 간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옥 원장은 “공무원교육기관끼리 따로 운영하지 말고 개방·공유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강의실 문제 등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인재원은 이를 위해 지난달 각 부처 교육기관과 함께 7·9급 신규 공무원 교육프로그램을 표준화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을 함께 활용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

옥 원장은 “그동안 공무원교육의 맹점은 교육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는 체계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교육결과를 부처별 인사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을 통해 공무원의 전문역량을 키우고, 교육 결과가 해당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무원교육을 총체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때마침 인사혁신처도 정부 각 부처 과장급 이상 중 공개 채용으로 뽑는 개방형 직위를 437개로 최근 늘렸다. 민간 경력자를 5·7급 공무원으로 뽑는 민간경력자채용도 확대됐다. 5급 이상 공무원이 최장 3년간 휴직하고 민간 분야를 경험하는 민간근무 휴직제도 일반화됐다.

옥 원장은 “공직·민간부문 간 교류가 활성화되는 상황에선 정부 안에서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 공무원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옥 원장은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출신으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2013~2015)을 거쳐 지난해 5월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됐다.

글=성시윤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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