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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피주머니·수혈·통증 걱정 마세요 … 인공관절 ‘3무 수술’ 떴다

중앙일보 2016.02.01 00:05 부동산 및 광고특집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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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참튼튼병원 박상준(왼쪽 앞)·송은성 원장이 환자에게 조기 재활이 가능한 ?333 인공관절 수술?의 원리와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프리랜서 김정한]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을 앓아온 이정순(65·가명)씨. 지난해 말, 이씨는 무릎에 인공관절을 삽입했다. 수술을 받은 지 14일 만에 이씨의 무릎은 정상인과 비슷한 140도까지 움직였다. 최근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지인(100도)보다 가동 범위가 컸다. 이 차이를 만든 건 ‘333 인공관절 수술’이다. 청담 참튼튼병원 관절연구소 박상준 원장은 “333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없고 재활기간을 앞당긴 새로운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말했다.

무릎관절 치료 선도하는 참튼튼병원


인공관절은 관절염 환자의 마지막 선택이다. 대부분 연골이 닳아 아래·위 뼈가 맞닿을 정도가 될 때 비로소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환자 대부분은 고령자나 만성질 환자다. 통증 탓에 운동량이 부족해 근육량 감소, 골다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수술만큼 통증 조절과 빠른 재활이 중요한 이유다. 수술 후 체력 소모와 출혈로 인한 수액치료·수혈 등으로 전신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부정맥혈전증이나 면역력 저하에 따른 2차 감염 등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피주머니·무수혈·무통증으로 바로 걷는다
청담 참튼튼병원은 피주머니를 없앤 ‘333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했다. 333 인공관절 수술은 3무(무피주머니,무수혈,무통증)와 3소(최소침습,최소흉터,최소감염), 3조(조기재활,조기보행,조기퇴원)를 의미한다. 이곳 관절연구소 송은성 원장은 “수술 시 출혈과 조직 손상을 줄이면 고인 피를 강제로 빼내는 피주머니를 차지 않아도 된다”며 “수술 후 빠른 약물 처치나 재활치료가 가능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최소 절개, 즉각 지혈
출혈과 조직 손상 감소
약물·재활 치료 수월

이 수술법의 첫째 특징은 피주머니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에 피가 고이는 것을 막기 위해 직경 5㎜의 피주머니관을 삽입해 외부로 피를 빼냈다. 피주머니의 음압으로 출혈이 많아지고, 수혈이 동반돼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333 인공관절의 경우 피주머니를 사용하지 않아 체력 저하나 수혈 부작용, 피주머니관의 2차 감염 위험을 없앴다.

아직 국내에선 널리 활용되지 않지만 이미 미국·호주 등 해외에서는 보편화한 방식이다. 박 원장은 “호주 의료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수술 방법을 정립했고, 현지에서 환자 상태를 직접 체크하며 안전성을 검증한 뒤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술 때 고인 피 강제로 뽑지 않아
이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연구도 있다. 터키의 케시오렌 병원 연구진이 무릎 양쪽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526명을 대상으로 피주머니를 사용한 227명과 사용하지 않은 255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후 피주머니를 찬 쪽은 헤모글로빈 수치의 최대 하락폭과 감염률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 헤모글로빈 수치는 체내 혈액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피주머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수혈 필요성과 감염률, 통증,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2013년 국제학술지인 국제인공관절학회지(The Journal of Arthroplasty)에 실렸다.

둘째는 무수혈이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선 종교적 신념 등으로 수혈을 원치 않는 환자이거나 수혈 관련 합병증 등이 있는 경우에만 수술 시 출혈을 최소화해 무수혈 수술을 시행했다. 송 원장은 “하지만 333 인공관절 수술은 피주머니를 사용하지 않아 수혈이 필요 없다”면서 “항혈전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를 제외하고 모두가 수혈없이 수술 가능하다”고 말했다.

피주머니를 차면 읍압으로 인해 혈액뿐아니라 약물까지 외부로 배출돼 통증 조절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 수술법은 관절 내 약물 주입이 즉시 가능해 통증 없이 수술 당일 보행·관절 운동 처치를 받을 수 있다. 박원장은 “조기 재활, 조기 보행, 조기 퇴원을 실현시킨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100명에게 지방줄기세포 무료 치료
이 병원이 ‘333 인공관절 수술’을 선도한 이유는 ‘환자 중심 의학’의 실천에 있다. 박 원장은 “피주머니 없는 인공관절 수술은 수혈이 필요 없고 효과적인 통증 조절이 가능해 수술로 인한 공포와 고통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에서 뼈와 인공관절이 붙는 시간은 10분 남짓에 불과하다. 관절과 근육이 굳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재활운동을 시작하면 퇴원까지 걸리는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환자 만족’을 위한 도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는 관절염 환자 100명에게 무료 지방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시행해 준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관절염 환자에게 주입하면 이 속의 단백질이 연골 재생을 도와 통증을 줄인다. 초·중기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연령 제한은 없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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