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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다제내성 결핵 뿌리 뽑을 수 있다

중앙일보 2016.02.01 00:05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지난 한 해 우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 (MERS·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호흡기 감염병의 위험성과 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러나 75종의 국가 감염병 중 발생률과 사망률 1위인 결핵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과 대책이 부족하다. 결핵은 아직도 전염성과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결핵 발생률·유병률·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결핵 후진국’이란 오명을 안고 있는 이유다. 특히 ‘수퍼 결핵’이라 불리는 다제내성 결핵은 매년 800~9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이 또한 OECD 국가 중 발병률 1위다.

[전문의 칼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심태선 교수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해 1차 약제에 내성이 생기거나 처음부터 다제내성 결핵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일반 결핵에 비해 치료기간이 길고 치료 성공률이 낮아 환자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사회비용 손실이 큰 중증 질환이다. 또 균 자체의 감염력이 강하고 진단까지 기간도 오래 걸려 전염·확산 우려가 크다. 국가 감염병 관리 차원에서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국가 감염병을 잡기 위해선 일반 결핵뿐 아니라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의 해결도 중요하다.

효능 뛰어난 신약 나와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
건보 본인부담금 면제


다행히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제내성 결핵이라 하더라도 의사가 처방한 약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최근 기존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라도 뛰어난 효과가 입증된 신약이 새로 나와 치료 성공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부 역시 올해 중반부터 다제내성 결핵을 포함한 결핵 치료비 전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감염병 위기 컨트롤 타워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등 결핵 뿌리뽑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다제내성 결핵 치료에 사용하는 신약은 6개월에 약 3000만원이 들어갈 정도로 고가다. 그럼에도 이 약제들 모두 본인부담금이 면제됐다. 이 같은 지원으로 환자가 다제내성 결핵을 극복하는 데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희망한다.

국가 정책이 다제내성 결핵 퇴치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인, 보건당국의 노력이 함께 발맞춰 가야 한다. 의사는 적절한 약제를 처방하고, 환자와 보호자는 기존 치료제와 신규 치료제를 구분해 복용 약을 잘 확인한 뒤 임의 중단 없이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당국 역시 다제내성 결핵 환자에게 의료진이 최선의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보험심사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물론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하는 등 결핵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기침 예절교육을 해야 한다. 여전히 위협적인 결핵을 극복하려면 환자 교육에서부터 소신 있는 진료환경 개선 등 다각적인 정부의 노력과 국민의 인식 개식이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심태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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