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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부스에 등장한 재봉틀

중앙일보 2016.02.01 00:01 경제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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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ISPO 전시장에 등장한 스마트 운동화. 신발 깔창에 부착된 센서가 심박수와 발의 압력 등을 인식해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준다. [뮌헨=구희령 기자]


25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뮌헨의 대형 전시관인 메세뮌헨 A6관. 커다란 실내 수영장 형태의 ‘워터 스포츠 빌리지’ 시설 안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손에 끼고 사용하는 신형 오리발을 선보였다.

2645개 업체 참여 뮌헨 ISPO
친환경 내세워 고쳐 입기 캠페인
온난화 영향 수상스포츠관 개설
인터넷 결합 용품은 한국에 기회


친환경을 표방하는 파타고니아는 아예 부스에 재봉틀을 가져다 놓고 현장에서 아웃도어 의류를 수선하며 ‘아껴입고 고쳐입자’는 캠페인을 폈다.

지난달 24~27일(현지시간) 120개국에서 8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든 세계 최대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 ISPO뮌헨 현장. 서울 코엑스 전시장의 5배가 넘는 18만㎡에 펼쳐진 2645개 업체의 부스가 올해 글로벌 스포츠·아웃도어 트렌드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흐름은 기후변화, 그리고 정보기술(IT)·의류와의 융합이다. 겨울에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기존엔 스키·스노보드 퍼포먼스가 주를 이뤘지만, 이번엔 기후 변화에 발맞춰 대형 수상스포츠 전시 시설을 들여놓은 것이 단적인 예다.

클라우스 디트리히(61) ISPO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손잡고 세미나를 열 정도로 기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스키철인데 봄 같은 영상 날씨가 이어지고, 수영하고 있는데 산에는 눈이 쌓여있는 식의 환경 변화가 업계에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 제품을 내놓을지 적절한 타이밍을 새로 찾아야 하고, 겨울용 하이킹 신발처럼 바뀐 날씨에 대응할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뒤늦은 한파처럼 ‘늦어진 겨울’ 때문에 내년용 방한용 다운점퍼 출시 시기 변화를 고려 중인 국내 업체의 고민과도 맞물린다.

국내 업체들도 대거 제품을 들고 나왔다. 올 ISPO뮌헨에 블랙야크(의류)·트렉스타(신발)·좋은사람들(기능성 속옷) 등이 부스를 마련하고 국내 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시장 진출로 풀어보려 했다.

2003년 600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7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에 이어 단일 국가 기준 세계 2위다. 하지만 한 때 40%에 달했던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정보기술(IT)과 스포츠·아웃도어 기술의 결합도 두드러졌다. 신발 깔창에 센서를 깔아 심박수와 운동 거리, 왼발과 오른발이 각각 바닥에 닿는 힘 등을 측정하는 제품을 포르투갈·미국 등 여러 국가 브랜드들이 선보였다.

네덜란드의 네비게이션업체 톰톰은 스포츠 활동을 하는 동안 촬영한 동영상을 곧장 편집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수 있는 액션 카메라를 내놓았다. ‘IT강국’인 한국 기업이 노려볼만한 영역이다.

ISPO 전시장에도 삼성의 갤럭시 기어 시리즈와 블랙야크의 블루투스 연동 패딩인 야크온H를 볼 수 있었다.

‘지역별 아웃도어 연합군’도 눈에 띄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 아웃도어 브랜드인 피엘라벤(스웨덴)과 버겐스·노로나(노르웨이) 등은 나란히 부스를 설치하고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ISPO 현장에서 만난 글로벌 소재 업체인 고어코리아의 변종민 이사는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가 유독 강세인 한국도 ‘글로벌 연합 진출’을 모색할 만 하다”고 말했다.

뮌헨=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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