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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폭발물 용의자 추정 지문 19점 확보…아랍어 메모지 내용은

중앙일보 2016.01.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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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 물체. 부탄가스통을 상자에 테이프로 감싼 형태다. [사진 인천경찰청]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 물체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범행 현장 주변에서 일부 지문을 채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들의 유통과정을 추적하는 등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31일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인천공항 C 입국장 옆 남자화장실 등에서 지문 19점을 채취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문은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첫번 째 칸을 비롯한 화장실 전체에서 나왔다.

경찰은 "그날 화장실을 이용한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지문이 여러 명의 것인지 특정인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폭발물 의심 물체에서 발견된 물품들의 유통 과정도 추적하고 있다. 당시 대변기 위에서는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의 화과자(和菓子·일본 전통과자) 종이상자에 부탄가스 1개와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ml 용량의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

또 상자 안에 브로콜리와 양배추·바나나 껍질 등 음식물 쓰레기, 기타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 기타 음향조율기도 있었다.

경찰은 이 중 화과자 종이상자와 부탄가스와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ml 생수통 등에 주목하고 있다.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 것이다. 부탄가스와 라이터용 가스통에는 가스가 들어있었다. 생수통도 물이 90% 정도 담겨있었다. 경찰은 폭발물 의심 물체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생수병이 터진 것인지 아니면 물을 마신 흔적인지 등도 분석하고 있다.

또 부탄가스 등이 부착됐던 화과자 박스의 생산 연도와 주요 판매처 등도 파악하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가 생산한 것으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도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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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의심물체에서 발견된 메모지 [사진 인천경찰청]

현장에서 발견된 아랍어 메모지도 분석하고 있다. A4용지를 반으로 접은 크기의 메모지에는 '이것이 너에게 해당하는 마지막 경고다. 알라가 벌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손으로 쓴 것이 아니라 컴퓨터 프린터로 출력한 글이었다.

경찰은 일단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IS 등 테러단체들은 주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인용해 '신이 원하신다면 신이 이루어 줄 것이다'라고 적는다. 하지만 메모지의 글은 인터넷 번역기를 돌려서 만든 것처럼 아랍어 문법에도 맞지 않았다. 경찰은 IS 모방범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메모지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문법이 틀리긴 했지만 번역기로 만든 문장이 아닌 것 같다. 아랍어를 아는 사람이 작성한 문장 같다"며 경찰과 상반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기사 인천공항 폭발물 의심물체…아랍어 메모지에 적힌 "경고"는

경찰은 또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남자화장실 인근 폐쇄회로 TV(CCTV) 90개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29일 오후 4시를 전후로 화장실을 이용한 이들이 많고 화장실 안에는 CCTV를 설치할 수 없어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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