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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민주화-정보화세대 넘어갈수록 직업·계층·학력세습 고착화"

중앙일보 2016.01.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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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난다'는 흘러간 이야기…"세대 지날수록 학력·계층·직업의 세습 고착화"

최근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금수저ㆍ흙수저론'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Ⅱ' 보고서는 세대가 지날수록 학력과 계층, 직업의 대물림이 더 굳건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직장이 있는 25~64세 남성 1342명을 산업화세대(1940~59년생ㆍ181명), 민주화세대(1960~74년생ㆍ593명), 정보화세대(1975~95년생ㆍ568명)로 나눠 부모의 학력ㆍ직업 등이 본인의 소득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대체로 아버지의 학력은 아들의 학력과 비례했다. 아버지가 대학 이상 고학력자일 때 아들도 같은 고학력자일 비율은 산업화ㆍ민주화ㆍ정보화 세대에서 각각 64%, 79.7%, 89.6%로 세대가 지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버지의 학력이 중졸 이하일 경우 본인도 중졸 이하인 비율은 16.4%에 달했다.

직업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모든 세대를 통틀어 아버지가 관리전문직일 때 아들도 관리적문직일 비율은 42.9%로 평균(19.8%)의 2배를 넘었다. 특히 정보화세대에선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둔 아들이 단순노무직일 비율이 9.4%로 평균(1.9%)의 5배에 가까웠다.

부모의 학력과 경제적 배경은 본인의 임금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세대에선 중상층과 하층의 계층 고착화가 심했다. ‘위로의 이동’도 사실상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반면 산업화세대는 중상층까지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했고 부모의 학력과 계층이 본인의 임금 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요즘보다는 훨씬 이전의 사회가 '개천에서 용 난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계층 이동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사회통합인식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공교육 정상화 등 교육 기획의 불평등 최소화, 노동시장에서의 공정한 분배 등 결과의 불평등 감소, 재분배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 기득권층의 비리와 권력 남용 등에 대한 법적 구속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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