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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에 8만원, 김치 1kg에 50만원…뭘로 어떻게 만들었길래

중앙일보 2016.01.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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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 가격이 한잔에 8만원하는 ‘발효해삼 커피’와 1㎏에 50만원 하는 ‘돌기해삼 김치’.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다원해삼’ 권강순(46)대표가 이 같은 초고가 커피와 김치의 중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발효해삼 커피는 에티오피아산 최상급 원두를 특수기계로 볶은 뒤 발효시킨 해삼 추출액을 코팅한 제품이다. 중국인이 해삼을 ‘8대 진귀 식재료’로 여겨 즐겨 먹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중국은 전 세계 말린 해삼의 90%(지난해 시장규모 18조원)를 소비한다.

권 대표가 자체 개발한 커피 볶는 기계는 쇠로 된 기존 제품과 달리 수정 통으로 만들어졌다. 원두가 순간적으로 타버리는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이 기계로 볶은 커피는 원두의 껍질이 그대로 살아있다. 하지만 대량 생산은 쉽지 않다.

다원해삼은 해삼커피의 중국 수출을 위해 현재 4곳의 기업과 협의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해삼커피를 맛 본 한 그룹의 회장에게 10세트(100g들이)를 판매했다. 중국 소비자 가격은 100g들이 한 봉지에 88만원으로 결정했다. 100g으로 커피 10~12잔을 낼 수 있어 커피 한잔에 8만원 정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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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해삼 커피 포장모습.

권 대표는 “커피 원래의 맛과 향, 인체에 유익한 폴리페놀 등을 살렸고, 성장발육·원기회복·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해삼의 효능을 더한 제품”이라며 “세계적으로 비싼 루왁 커피보다 맛과 향, 영양 면에서 훨씬 우수하다”고 말했다.

루왁커피는 커피열매를 먹은 사향 고양이(루왁)의 배설물에서 원두를 채취해 가공하는 커피로 독특한 향과 맛을 지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호텔 등에서 봉사료 등을 포함해 한 잔에 2만~5만원에 판매된다. 해삼커피가 루왁커피 보다 비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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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해삼 김치 모습.


이 회사는 또 돌기해삼 김치를 중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돌기해삼 김치는 말린 해삼을 불려서 통째로 김치 양념에 넣은 것이다. 해삼이 김치 양념의 80% 이상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치의 중국 업체 납품가격은 1㎏에 20만원으로 결정됐다. 중국 소비자에게는 ㎏당 50만 정도에 공급될 예정이다.

식음료 가맹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권 대표는 7년 전부터 해삼 김치류와 장류, 해삼발효 추출물, 해삼 화장품, 해삼 소금·김 등 50여 종을 개발해왔다. 2011년 다원해삼(직원 5명)을 설립했다. 그 가운데 최근 포장 디자인을 거쳐 발효해삼 커피 등 6종의 완제품을 선보였다. 다원해삼은 이를 제품의 국내 판매도 할 계획이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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