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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와 경쟁하기보다 한 팀으로 굴러가게 해야”

중앙선데이 2016.01.31 02:03 464호 21면 지면보기
미국의 마스터카드는 비자·유로페이와 함께 세계 3대 신용카드사다. 약 210개국의 소비자와 기업에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무를 한다. 이 회사의 앤 케언즈 인터내셔널마켓 담당 사장(사진)은 “구성원을 존중하고 그들의 장점을 발견해 하나의 팀(one team)으로 만드는 게 리더의 역할”이며 “특히 팀원에게 존경받는 리더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에 영향을 끼친 것은.“영국 북동부 뉴캐슬 근처의 작은 탄광촌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광부를 위한 신발 만드는 일을 했다. 당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광산들의 문을 닫기 시작했다. 우리 마을의 실업률은 갈수록 높아졌다. 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나 역시 최고의 삶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내가 날개를 펴기 위해선 교육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11살 때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학교 교장이던 수녀님은 옥스퍼드에서 화학 학위를 받았다. 그만큼 과학분야에 상당히 정통했다. 덕분에 여학교임에도 과학자가 많이 나왔다. 내가 수학을 배우기 위해 대학은 간 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The New York Times] ‘코너 오피스’ 마스터카드의 앤 케언즈 인터내셔널마켓 담당 사장

-어머니에 대해 얘기해 달라.“올해 85세인 어머니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는 여성이다. 과거엔 약사의 조수로 일했다. 또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났다. 클럽 코미디언이었던 아빠와 함께 소프라노 가수로 활동했다. 부모는 종종 마을의 캬바레에서 공연을 했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었나.“전혀 없었다. 졸업만 하면 좋은 직업을 구할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인구의 약 10%만대학에 입학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지 않았다. 그 과목을 사랑했기 때문에 연구했다. 수학을 전공한 후 통계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석사과정 중에 영국의 에너지 업체인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에서 학교로 직원 채용 문의가 있었다. 통계를 이용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학교 추천으로 면접을 본 후 일자리를 구하게 됐다.



이후 엔지니어링과 해양탐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일주일간 해양 생존 교육을 통과해야 했다. 해병대원 출신이 하는 교육이었다. 여자는 나뿐이었다. 하지만 교관은 매번 첫 번째로 나를 시켰다. 3일이 지난 후에 차별하는 거 같다고 교관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그는 내가 47명의 남자 직원들에게 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바이벌 코스에서 내가 제일 먼저 뛰어내리면 두려움에 떨고 있던 남자들도 나를 보며 ‘그녀처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찾게 된다는 거다.”



-그의 얘기에 괜찮아졌나.“그가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됐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는 일부러 나를 앞세운 게 아니었다. 내가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행동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 거다.”



-관리자 역할을 일찍 시작했나.“20대 후반부터 50명의 엔지니어를 관리하는 일을 맡았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이 하는 업무는 전문적인 분야였다. 그들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없었다. 단지 인재를 찾아내 적재적소에 배치해 팀을 짜고, 그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된다. 나는 항상 그들의 전문성과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나서 은행업으로 옮겼고 빠르게 승진했는데, 그 과정에서 배운 리더십은 무엇인가.“그때 30대 중반이었는데, 회사는 나에 대해 360도 전방위 검토를 했다. 상사는 나에 대해 꽤 호평했고 부하 직원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동료 그룹은 그런 호평을 하지 않았다. 사다리를 올라갈수록 동료들은 경쟁자가 되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이 속한 그룹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선 ‘하나의 팀(one team)’으로 생각하고 어떻게 전에 없는 최선의 관계를 만들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진짜 굴러가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위치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도록 만드는 일부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를 보라. 이는 큰 차이를 만든다.”



-팀 구성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은.“각각의 개인이 팀에 기여할 부분을 생각하겠지만 먼저 어디 출신이며 무엇을 하려는 지 개별적으로 각 사람들에 대해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들 나름으로 걸어온 길이 있고 달성하고자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매우 창의적이거나 파괴적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었다. 때론 비슷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리더는 팀을 이끌기가 어렵다며 떠나는 것을 봐왔다. 만약 당신이 사람들로부터 최선의 결과물을 이끌어내려 한다면 팀원들이 실제로 서로 서로의 성격을 알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장점을 강화하고 상호 존중을 쌓아간다면 평범한 팀을 만들진 않을 것이다. 모두 행복하며 반목하지 않는 팀이 될 수 있다. ‘지난 번 회의에서 당신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냐, 그래서 당신이 싫다’고 하는 식으로 동료 간의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서로 도전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하는가. 팀 리더인 당신이 그런 대화를 중간에 끊지 않고도 갈등으로 비화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정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팀을 조직하는 데 가장 중요한 또 다른 것은 팀이 당신을 존중하고 팀원들이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점이다. 당신이 이런 안정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조직원들은 리더인 당신이 항상 그들의 관점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정리=염지현 기자



애덤 브라이언트 뉴욕타임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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