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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라면 포화지방 줄이려면 면발 데친 뒤 다시 끓이세요

중앙선데이 2016.01.31 01:39 464호 22면 지면보기
라면 마니아인 30대 중반의 K씨는 요즘 면발이 굵은 짬뽕라면에 푹 빠져 있다. 봉지당 가격이 일반 라면의 두 배가 넘지만 라면 하나라도 입맛대로 먹어보자는 생각에서다. 굵은 면발 라면은 과거에도 존재했다.하지만 재빨리 건조시키고 빠르게 익히는 것이 힘들어 인기가 오래 가지 못했다. 면발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됐고 그 결과물이 요즘 대세라는 진짬뽕·맛짬뽕 등이다. 굵은 면발 라면은 맛과 씹는 느낌, 즉 식감(食感)이 기존 라면과 차별화된 측면이 있지만 일부 제품의 짜고 자극적인 맛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고도 볼 수 있다.



짬뽕라면의 짠맛 성분인 나트륨 함량은 봉지당(130g 기준) 대략 994∼2284㎎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4년에 발표한 일반 라면의 나트륨 함량(1350∼2069㎉)과 대동소이하다. 나트륨 함량이 제품에 따라 봉지당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고혈압·골다공증·신장 질환 등이 우려돼 나트륨 섭취를 가급적 줄여야 하는 사람이라면 제품에 표시된 영양성분표 중 나트륨 항목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한 봉지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2000㎎)을 초과하는 제품도 있다. 짬뽕라면을 즐기더라도 면만 먹고 국물은 마시지 않거나 스프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푸드&헬스

K씨는 라면을 끓일 때 냄비 두개를 사용한다. 한쪽 냄비에서 면을 한번 끓여 헹구어 낸 뒤 다른 냄비로 옮기고, 스프는 약간 남기고 넣는다. 파·김치도 함께 투하한다. 파·김치 등 채소에 풍부한 미네랄인 칼륨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짬뽕라면의 열량은 봉지당 443∼575㎉로, 기존 라면(473∼550㎉, 2014년 소비자원 조사)과 엇비슷하다.



성인 남성은 한끼당 800∼900㎉, 여성은 700㎉ 가량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짬뽕라면을 한 끼 식사로 먹는다면 오히려 저(低)열량 식사가 될 수 있다. 삼시세끼를 챙겨 먹고 간식으로 짬뽕라면을 즐긴다면 다음 끼니의 칼로리 섭취량을 대폭 줄이거나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 살찌지 않는다.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K씨가 짬뽕라면을 살 때 더 열심히 확인하는 것은 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다. 제품에 따라 지방 함량이 10배 이상 차이난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다. 포화지방은 혈관건강에 해로운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대 식품영양학과 심재은 교수팀이 한국영양학회 영문학술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7000여명 조사)에 따르면 라면은 돼지고기·우유에 이어 한국인의 포화지방 섭취에 세 번째로 기여하는 식품이다.



끓는 물에 면을 데친 뒤 이 물을 버리고 새 물로 다시 끓이면 지방 함량이 3분의 1로 주는 것은 짬뽕라면도 마찬가지다. 열량도 100㎉ 이상 줄일 수 있다.



라면에 든 단백질은 대부분 주원료인 밀의 단백질이다. 성장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일부 빠진 불완전 단백질이란 점이 밀의 아킬레스건이다. 불완전 단백질인데다 비타민·식이섬유가 결핍된 면의 태생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달걀·두부(단백질 풍부)와 파·버섯·양파(비타민·식이섬유 풍부) 등을 넣어 함께 끓이는 것이 좋다. 라면에 ‘파 송송, 계란 탁’이 이상적인 것은 그래서다. 방금 라면을 먹었다면 다음 끼니에선 살코기·생선·두부·달걀 등 단백질 식품과 채소를 더 신경 써서 챙겨야 한다.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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