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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음악 사이, 클래식과 재즈 사이

중앙선데이 2016.01.31 00:24 464호 30면 지면보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화올림픽의 시동이 걸렸다. ‘평창겨울음악제’(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다.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과 용평드래곤밸리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의 올림픽 특구사업이기도 하다. 이로써 여름 시즌의 ‘대관령국제음악제’와 댓구를 이루게 됐다.



스키 시즌에 리조트에서 열리는 만큼 놀러온 젊은 층을 객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대에 젊은 에너지를 가득 충전했다. 행사를 3가지 키워드로 짚어본다.


평창겨울음악제, 2월 25~2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용평리조트

정경화 첫 재즈 연주 도전 … 나윤선과 깜짝 오프닝 무대2월 25일 오후 9시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오프닝 무대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재즈 가수 나윤선. 9년째 합을 맞추고 있는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와 함께 하는 이 무대의 깜짝 게스트는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다. 정경화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재즈 연주에 도전한다.



“(재즈 무대는) 완전히 첫 경험이다. 사실 엄두를 못냈는데, 나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용기를 냈다. 못하겠다고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인생은 짧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는 과정이다. 나 선생과 ‘케미’가 맞아야 하는데 그 점에서는 의심하지 않는다. 내가 얼마만큼 잘할 수 있느냐에 집중하겠다.”(정경화)



“선생님과는 두 곡을 연주한다. 굉장히 유명한 재즈 스탠더드 하나, 다른 하나는 선생님의 연주를 동영상에서 보고 감명한 울프가 만든 곡이다. 클래식과 라틴 음악이 섞였는데 선생님의 놀라운 즉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나윤선)



클래식에 재즈 무대를 더한 이번 음악제에 대해 나윤선은 “클래식과 재즈를 섞는 공연이 여럿이다. 클래식을 차용하는 재즈도 많다. 이자크 펄만도 재즈 음반을 냈고 라벨, 스트라빈스키도 재즈 음악을 좋아했다. 클래식은 악보가 있고 재즈는 없지만, 뿌리는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간바타르·드바르그 등 차이콥스키 수상자 한자리에2월 26일과 27일은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들의 무대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쇼팽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이번 음악제에는 2015년 전체 그랑프리이자 성악 1위인 몽골의 바리톤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 첼로 1위 안드레이 이오누트 이오니처, 바이올린 4위이자 최우수 협주곡 특별상 수상자인 클라라 주미 강, 첼로 5위 강승민, 피아노 4위이자 모스크바 평론가협회 투표 최고상 수상자인 뤼카 드바르그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간바타르와 드바르그. 2012년 몽골 최우수 성악가상을 받은 간바타르는 2014년 모스크바 무슬림 마고마예프 국제성악콩쿠르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쥔 무서운 신예. 드바르그는 11세에 독학으로 피아노를 시작, 17세에는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며 정식 음악교육에서 얻을 수 없는 자유분방한 음악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다.



반도네온 거장 카렐, 모던 탱고 선율의 화려한 유혹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용평드래곤밸리호텔에서는 재즈플러스 연주회가 열린다. 우선 모던 탱고의 거장 카렐 크라엔호프(반도네온)와 후앙 파블로 도발(피아노) 듀오의 무대다. 특히 카렐은 반도네온의 거장으로 2002년 네덜란드 국왕인 빌럼 알렉산드르의 결혼식에서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를 가슴 저미는 연주로 들려주며 일약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이날 이후 유럽 전역에서 35만장이 넘게 팔아치우며 탱고 음반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다. 한국의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와도 협연 무대를 갖는다.



클레즈머는 동유럽 유대인의 전통음악으로 클라리넷이 리드하는 경쾌한 춤곡이다. 거쉰과 번스타인 등 저명 작곡가들에게 커다란 음악적 영향을 미쳤다. 클라리넷·기타·더블베이스로 클레즈머를 연주하는 데이비드 올로프스키 트리오는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콘서트홀 R석 7만원 등. 문의 033-240-1360. ●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평창겨울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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