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은 20년 전부터 ‘심플 라이프’ 움직임…『반농반X의 삶』 등 베스트셀러로

중앙일보 2016.01.30 01:24 종합 14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책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쓴 와타나베 이타루 가족. [사진 더숲]

한국보다 앞서 고속 성장과 장기 불황을 경험한 일본에선 삶을 더 작게, 더 느리게 기획하는 움직임이 1990년대 후반 시작됐다. 삶의 방향을 ‘전진(前進)’에서 ‘행복’으로 바꾸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물질 소유에 관한 인식을 크게 바꿔 놓으며 이런 변화를 가속화했다. 관련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에도 소개된 『반농반X의 삶』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등이 대표적이다.

 『반농반X의 삶』은 농촌의 자연 속에서 살며 하고 싶은 일(저술·예술·지역 활동)을 하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제안한다. 직접 농사를 지어 최소한의 먹거리를 생산하면서(반농), 자아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일(반X)을 병행하는 귀농인들의 사례를 보여준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원제 『里山資本主義(산촌자본주의)』)는 일본의 여러 지역에서 서서히 번져가는 자급자족 공동체의 한 유형을 보여준다. 돈으로 돈을 움직이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자원의 순환 시스템을 만들고, ‘인류가 갖는 휴면(休眠) 자산’인 산림을 이용해 여러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시골 마을의 작은 빵집 주인이 쓴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량 생산된 값싼 식품이 노동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이윤을 넘어선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고민해 보자고 제안한다.

 일본의 1차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團塊世代·1947~49년 사이 태어난 사람들)를 중심으로 ‘단샤리(斷捨離)’ 열풍도 불고 있다. 단샤리는 단행(斷行), 사행(捨行), 이행(離行)의 앞글자를 딴 말로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한 물건을 끊어버리고 버리며 멀리하는 행동을 뜻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