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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外

중앙일보 2016.01.30 00:26 종합 2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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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김승희 외 지음, 호원숙 엮음, 달, 220쪽, 1만3000원)=5주기를 맞아 박완서 작가가 남긴 ‘대담의 목소리’를 묶었다. 후배 문인들이나 문학평론가들이 찾아갈 때 나눈 대화의 결과다. 김승희·조선희·장석남·최재봉·김연수·정이현·김혜리·신형철·박혜경·이병률이 만난 박완서다. 정이현 작가가 “선생님, 소설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었어요”라고 하자 박완서 선생은 “나는 쓰면서 내가 재미있지 않으면 못 쓰는 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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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걷기 동네 계획(박소현 외 지음, 공간서가, 224쪽, 1만5000원)=도시에 대한 거대 담론이 아니라 ‘걷기 좋은 동네’를 다룬다. 우리가 늘 최단거리로 이동경로를 택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돌아가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고, 때로는 누군가와 안부를 나누기 위해 멈추어 서기도 한다. 동네 걷기는 목적지를 향해 무작정 이동하는 기본적 기능 외에 또 다른 이유와 의미를 갖고 있음을 짚어간다. 도시에 대한 실증연구를 통해 많이 걷게 되는 동네 만들기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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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과 동아시아 의학사(신동원 지음, 들녘, 480쪽, 3만5000원)=출판사 들녘의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의 첫 책이다. 허준은 서얼 출신의 의관으로 종1품의 벼슬에 올랐다. 이와 함께 사관(史官)들은 ‘성은을 믿고 교만을 부린다’며 악평을 하기 시작했다. 마침 악화되던 선조의 병세가 좋아졌다. 허준은 정1품에 올랐다. 조선 개국 이래 최초의 일이었다. 사간원에서는 신분질서를 그르친다며 맹렬히 반대했다. 『동의보감』의 저자와 내용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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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김춘복 지음, 산지니, 366쪽, 1만5000원)=중견 소설가 김춘복이 『꽃바람 꽃샘바람』 이후 17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 검무기생 운심의 환생인 은미와 소설가 준규의 운명적 사랑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펼쳐낸다. 1956년 대통령 선거부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50년에 걸친 시대적 배경이 씨줄로 놓이고, 그 위에 이념 장벽을 넘어서는 애틋한 사랑이 날줄로 맞물린다. 진보와 보수 진영간 대립을 뛰어넘는 대통합의 메시지가 ‘인간’을 통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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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말(한나 아렌트 지음, 윤철희 옮김, 마음산책, 208쪽, 1만4500원)=독일 태생의 유대계 미국 정치이론가 한나 아렌트(1906∼75)의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생생한 인터뷰집이다. ‘철학자’이기를 거부하고 ‘이론가’를 자처하며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등 명저를 남긴 그의 사유를 들여다 본다. 한나 아렌트의 말은 정치현장에서 지금도 숱하게 인용된다. 특정 슬로건에 기대지 않는 그의 균형 잡힌 사유 방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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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의 경연일기(호항녕 지음, 너머북스, 656쪽, 2만9000원)=홍문관 관원이던 율곡 이이가 17년간 경연을 무대로 한 조선 정치의 현장을 쓴 일기다. 북방의 후금이 심상치 않다는 상소에 선조가 “조정에 큰소리 치는 사람이 많으니 데려다 막으라”고 했다. 이에 율곡은 “큰소리 치는 사람은 실력이 없는 사람일 텐데 어찌 적을 막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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