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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말랑말랑한 플라스틱, 알록달록한 장난감 피하고 KC마크 확인을

중앙일보 2016.01.25 00:02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돌쟁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요즘 장난감만 보면 입으로 가져가 빨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니 일부 장난감에서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나온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안전한 장난감 고르는 법을 알려주세요.
생후 3~4개월부터는 탐색 시기입니다. 보이는 물건은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 확인합니다. 장난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가소제와 중금속입니다. 가소제는 주로 플라스틱의 첨가제로 사용되는데 딱딱한 플라스틱을 좀 더 말랑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중금속은 주로 납·니켈·카드뮴 등이 쓰이는데 색을 좀 더 선명하게 하기 위해 첨가됩니다.

배지영 기자의 우리 아이 건강다이어리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11년 전국 18세 미만 어린이 1030명을 조사한 결과 6세 미만 어린이의 환경호르몬 노출량이 초·중·고생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장난감을 물고 빠는 행위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환경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호르몬 분비가 교란돼 생식기능 이상,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암 등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어린이 장난감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용출 여부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좀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KC마크를 획득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거나 허위로 표기하는 경우입니다. 장난감을 고를 때는 반드시 KC마크를 확인하고,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한국기술표준원에서 운영하는 제품안전포털시스템(www.safetykorea.kr) 사이트에서 제품 인증번호를 검색하길 권합니다. KC마크 아래에 있는 신고번호를 입력하면 실제 인증 받은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구를 통해 해외 물품을 구입한 경우라면 유럽연합은 CE마크, 미국은 ASTM마크, 일본은 ST마크를 확인하면 됩니다. 그래도 의심이 든다면 너무 말랑한 플라스틱, 색이 지나치게 선명하고 알록달록한 것은 처음부터 피하는 게 좋습니다.

나무로 된 장난감도 그리 안심할 수 없습니다. 원목도 썩지 않도록 오랜 기간 방부제에 담가놓습니다. 페인트칠이나 가공할 때도 많은 화학약품이 처리됩니다.

그나마 안전한 것은 폴리프로필렌(PP)이나 폴리에틸렌(PE), 실리콘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들 재료로 만든 것이라면 구입해도 좋습니다. 또 되도록 잘 알려진 회사의 제품을 고르고, KC마크가 없으면서 너무 저렴한 제품은 한번쯤 의심하는 게 좋습니다.

털 인형과 장신구 등도 주의해야 합니다. 인형에서 빠진 털이 유아의 호흡기로 들어가면 질식·폐렴의 위험이 있습니다. 스티커와 반지에는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으므로 입으로 가져가지 않도록 합니다.

장난감 관리·세척에도 유의합니다. 플라스틱 장난감은 열탕 소독 시 화학성분이 용출될 수 있습니다. 유아용 샴푸 물에 30분 정도 담근 뒤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습니다. 인형은 세균이나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습니다. 2주에 한 번은 손빨래를 하고 햇볕에 바싹 말립니다. 원목 제품은 물을 흡수하므로 소독제로 한 번 세척한 뒤 마른 수건으로 다시 한 번 닦아 사용합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도움말=한국기술표준원 생활제품안전과 이용현 연구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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