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거진M] 청불영화, 살아 있네!

중앙일보 2016.01.23 00:01
청불영화, 살아 있네!
한 눈에 보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15년 만에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흥행 1위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개봉한 지 2개월이 넘었지만 꺼지지 않는 ‘내부자들’ 열풍이 불러 온 결과다. 이를 계기로 역대 ‘청불’영화 흥행 순위를 새로 따져봤다. 개봉 당시의 반향과 이들이 남긴 유행어까지 함께 돌아본다. 

<1>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892만 명(1월 18일 기준)
화제의 그 대사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기사 이미지
정치-경제-언론의 검은 유착 관계를 다룬 이 영화가 기어이 일을 냈다. 지난해 11월 19일 개봉한 ‘내부자들’은 열흘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흥행 스코어를 불려갔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 영화가 모은 관객 700만 명에 더해 12월 31일에 공개한 확장판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은 2주 만에 2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상영 시간 3시간, 이미 개봉한 영화의 디렉터스컷이라는 핸디캡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제 이 영화를 둘러싼 초미의 관심사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최초로 ‘1000만 클럽’에 등극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2> 친구(2001, 곽경택 감독)│813만 명
화제의 그 대사 “니가 가라, 하와이.” “고마 해라, 많이 무따(먹었다) 아이가.”
기사 이미지
그동안 15년간 이 분야의 1위 왕좌를 지켜온 영화이건만, 당시에는 예상 밖의 깜짝 성공작이었다. 배급사였던 코리아픽처스가 개봉 전 예상한 성적은 관객 150만 명. 막상 뚜껑이 열리자 남성 관객의 폭발적 지지를 등에 업고 최단 기간 6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로 써내려갔다. 당시 사회 전반에 유행하던 복고 감성을 적절하게 건드렸다는 평을 받으며 ‘친구 신드롬’을 일으켰다.

<3> 타짜(2006, 최동훈 감독)│684만 명
화제의 그 대사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기사 이미지
전국에 꽃의 전쟁, 고스톱 열풍을 불러 온 바로 그 영화. 개봉 첫 주말까지 1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이 영화의 저력은 추석 연휴가 있던 개봉 2주차에 드러났다. 200개 이상 늘어난 스크린과 전주 대비 40% 이상 늘어난 관객은 장기 흥행의 신호탄이었다. ‘명절=코미디’라는 한국 영화계의 공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연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에 이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연속 흥행을 터뜨린 최동훈 감독은 충무로의 대표 흥행사로 떠올랐다.

<4> 아저씨(2010, 이정범 감독)│628만 명
화제의 그 대사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기사 이미지
아저씨라는 시금털털한 단어의 느낌 자체를 바꿔 놓은 영화다. 옆집 꼬마를 위해 총과 칼을 든 과묵한 ‘아저씨’ 원빈을 원톱 주연 배우 반열에 당당하게 올려놓기도 했다. 거울 앞에 선 태식(원빈)이 직접 자신의 머리카락을 미는 명장면을 남기기도. 당시 충무로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스릴러와 액션 장르 붐은 이 영화 덕분에 계속 이어졌다.

<5>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2015, 매튜 본 감독)│612만 명
화제의 그 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 the Man).”
기사 이미지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흥행 상위권에 유일하게 안착한 외국영화. 이 영화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관객 292만 명을 모은 ‘300’(2006, 잭 스나이더 감독)이 ‘청불’ 외화 흥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영국 신사 문화와 미국 힙합 문화, 고전 스파이영화의 문법과 블록버스터의 재미 등 이질적 매력의 결합으로 가득한 참신함이 관객과 통했다.

<6> 추격자(2008, 나홍진 감독)│507만 명
화제의 그 대사 “야, 4885!”
 
기사 이미지
충무로 스릴러 열풍에 불을 지핀 화제작. 밸런타인 데이 시즌에 개봉하는 스릴러라는 핸디캡을 가뿐히 넘어서며 한 달 가량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나홍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역대 가장 강렬한 연출작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영화이기도 하다. 살인마 지영민을 소름 끼치게 연기한 하정우는 이 영화를 통해 ‘대세’로 올라섰다.

<7>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윤종빈 감독)│471만 명
화제의 그 대사 “솨라(살아) 있네!”
기사 이미지
개봉 4일 차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연기력과 흥행력을 두루 거머쥔 두 배우 최민식과 하정우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며 초반 관객 몰이에 무난하게 성공한 것.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폭력배들이 장악했던 격동의 부산을 생생하게 재연했다. 함중아와 양키스가 부르고 장기하와 얼굴들이 리메이크한 OST ‘풍문으로 들었소’도 장기간 인기를 누렸다.
 
<8> 신세계(2013, 박훈정 감독)│468만 명
화제의 그 대사 “드루와! 드루와!” “살려는 드릴게.”
기사 이미지
‘한국 누아르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을 얻은 이 영화는 개봉 당일(2013년 2월 21일) 극장가를 독주하고 있던 ‘7번방의 선물’(2013, 이환경 감독)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로 화려하게 데뷔해 열풍을 이어갔다. 인간미 물씬한 조직 폭력배 정청을 연기한 황정민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발휘된 영화다. 소니픽처스가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하면서 또 한 번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9> 도가니(2011, 황동혁 감독)│466만 명
화제의 그 대사 “우리가 싸우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예요.”
기사 이미지
흥행과 더불어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교사의 탈을 쓰고 장애학교 학생들을 성폭행한 악마의 얼굴을 본 관객은 경악하고 공분했다. 여론은 빠르게 들끓었고, 경찰은 사건의 실제 배경인 광주인화학교를 재수사하기에 이르렀다. 이 영화를 계기로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도가니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10> 색즉시공(2002, 윤제균 감독)│408만 명
화제의 그 대사 “(노래) 쎄~상 그 누구보다 난 널 알잖아 순! 결! 한!”
기사 이미지
2000년대 초반 충무로에 섹시 코미디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 ‘가위’(2000, 안병기 감독) ‘폰’(2002, 안병기 감독)을 통해 ‘호러퀸’으로 떠올랐던 하지원은 이 영화를 통해 ‘섹시퀸’의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개봉 첫 주에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그 다음 주에는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피터 잭슨 감독)이라는 강력한 경쟁작을 만난 와중에도 꾸준히 흥행세를 유지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청불'영화의 강자들
그렇다면 역대 ‘청불’영화 최다 출연 배우는 누구일까. 역시 흥행 배우들은 영화 등급과는 상관없이 저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다음 세 배우는 역대 ‘청불’영화 흥행 순위 10위권 내에 당당히 출연작을 두 편씩 기록한 주인공이다. 최민식(범죄와의 전쟁·신세계), 하정우(범죄와의 전쟁·추격자), 조승우(내부자들·타짜). 모두 참 잘했어요.

글=이은선 기자 haroo@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