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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첫 공판 나온 홍준표 검찰 훈계, 검찰 "사실 호도"

중앙일보 2016.01.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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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62) 경남지사 [사진 중앙포토]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62) 경남지사가 21일 열린 첫 공판에 나와 검찰에 훈계성 발언을 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서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홍 지사의 측근인 엄모(60)씨의 전화통화 내용 녹음을 놓고 검찰과 홍 지사 측의 공방이 벌어졌다. 윤씨는 2011년 6월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아 홍 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엄씨가 윤씨에게 회유성 전화를 걸었고 이 통화 내용이 녹음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지사 변호인은 윤씨가 검사와 상의한 뒤 통화를 녹음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맞섰다.

이 때 홍 지사가 “피고인도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라고 물으며 일어섰다. 검사 출신인 그는 “수사기록을 봤다. 불법 증거수집과 감청의 법정형이 정치자금법보다 몇 배 중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소리로 “새로운 검찰총장이 됐으면 수사 관행도 바꾸고 자체 감찰을 해야 될 상황”이라며 훈계성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당시 "검사가 당시 윤씨를 찾아갔을 때는 조사 전에 윤씨를 조사해야 한 인물인지 확인하던 차였기 때문에 회유 전화가 온 지도 몰랐다. 윤씨는 그로부터 2주 뒤에 압수수색을 할 때까지도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결국 재판장이 “너무 많이 나간듯하다”며 말을 끊었다.

홍 지사는 증인으로 나온 엄씨에게 “내가 '윤씨가 부장검사랑 있을 수도 있다. 엄중한 시점에 조심해야 한다. 녹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죠?”라며 직접 질문까지 했다. 그는 출석 직전 법정 앞에서의 취재진의 질문에 “(금품을) 받은 일이 없고, 성 전 회장도 잘 모른다”고 했다. 다음 재판은 22일에 열린다.

정혁준 기자 jeong.hyuk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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