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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베드로광장서 출산한 노숙인 여성에게 "와서 쉬세요"

중앙일보 2016.01.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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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과 가까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출산을 한 루마니아 노숙인 여성에게 안식처 제공 의사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과 가까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출산을 한 루마니아 노숙인 여성에게 안식처 제공 의사를 밝혔다.

21일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지독하게 추웠던 20일 새벽 2시 30분, 이탈리아 여성 경찰 마리아 카포네는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상자 안에서 아기를 낳은 노숙인 여성을 발견했다.

35세의 이 여성은 아기를 안고 추위에 덜덜 떨고 있었다. 카포네는 여성과 아기에게 자신의 웃옷을 벗어서 둘러줬다. 급격한 체온 강하를 막기 위해서였다.

카포네는 이탈리아 현지 방송에 "우리가 옷을 덮어주자 파랗게 질렸던 아기의 얼굴 색이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 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운영하는 교황청 자선 부문의 수장인 콘라드 크라제스키 주교는 교황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병원에서 쉬고 있는 아기와 엄마를 찾았다. 크라제스키 주교는 교황청의 이름으로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1년간 여성과 아기가 생활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아직 이 여성이 교황청의 제안을 받아들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모인 세계 정상급 지도자와 부호들을 향해 교황은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보스 포럼 개막일인 이날 가나 출신 피터 턱슨 추기경이 대독한 연설문을 통해 "부유층과 사회지도층이 소외된 이들의 고통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자들의 호소에 동정심을 갖고, 타인의 고통에 함께 울자"면서 "약자들을 도와야 한다고 느끼는 일들이 결코 다른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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