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 진박 6인 “없던 인연까지 만들어 대통령 팔지 말라”

중앙일보 2016.01.21 03:03 종합 4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20일 한 해장국집에 모인 새누리당 대구 ‘진박’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추경호(달성)·이재만(동을)·곽상도(중-남)·정종섭(동갑)·윤두현(서)·하춘수(북갑) 후보. [사진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블로그]


20일 오전 7시30분 대구시 대명동의 한 해장국집. 빨간색 점퍼를 입은 중년 남성 6명이 모여들었다. 다른 손님들은 이들에게 “TV에서 보던 분들이네예”라고 인사를 건넸다.

정종섭·추경호 등 해장국집 회동
비박 의원들 “친박 편가르기 하나”


 주변의 관심을 끈 이들은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총선 출사표를 던진 정종섭(대구 동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달성) 전 국무조정실장, 윤두현(서)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중-남) 전 민정수석, 하춘수(북갑) 전 대구은행장, 이재만(동을) 전 대구 동구청장이었다.

내각과 청와대 출신들은 물론이고 나머지 둘도 친박근혜계로부터 전폭 지원을 받고 있어 6명 모두 이른바 ‘진박(진실한 사람+친박) 후보’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현재 이들의 최고 목표는 비박근혜계 현역들과의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6명은 이 자리에서 “현역 의원들의 헌신이 부족했다”며 날을 세웠다.

정종섭 전 장관은 모임 후 자신의 블로그에 “대구 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명은 조만간 다시 모여 대구 발전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구 지역을 휩쓸고 있는 ‘박근혜 마케팅’의 선두 주자다. 하지만 최근 당내 다른 예비후보들도 모두 박 대통령과 찍은 사진 등을 활용해 같은 전략을 쓰는 바람에 변별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이날 회동에서 이들은 “없던 인연까지 만들어 자꾸 대통령을 파는 것은 문제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대통령의 이미지를 파는 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흩어졌다.

 하지만 이들의 이날 회동 자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대구 지역 비박계 의원은 “정부 출신이란 공통점이 없는 하춘수·이재만 후보까지 부른 것은 누가 봐도 ‘친박 편가르기’”라며 “이게 바로 박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관련기사 대구의 과열된 '박심 마케팅'…후보끼리 "난 진박, 넌 중박" 카스트제도인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