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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박수 110” 속옷이 건강 이상 바로 알려준다

중앙일보 2016.01.21 02:41 종합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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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제조업체 ‘좋은사람들’이 사물인터넷(IoT) 기업 핸디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 스포츠웨어(기어비트S)는 입고 있기만 하면 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속옷이다.

한국 신성장 동력 10 <5> 사물인터넷
IoT 기술의 끝없는 진화
국내 핸디소프트, 센서 옷 개발
체온 등 체크해 휴대폰으로 전송
터보소프트, 소 관리 시스템 만들어
스마트 목걸이 ‘가임 적기’ 알려줘


IoT 기술이 반영된 이 속옷(남성용은 상의 내의, 여성용은 브래지어)은 내장된 센서가 심박수·체온·운동량 등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고 개인 생체 데이터를 분석한다.

건강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스마트폰으로 이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가령 심장박동이 정상 범위(분당 60~100회)를 벗어나 110회가 되면 스마트폰 앱이 알람으로 알려준다.

IoT 기술이 옷 속으로 파고들기까지는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소프트웨어 기업, 제조사의 협업이 밑바탕이 됐다. 핸디소프트는 2010년부터 ETRI가 개발한 개방형 IoT플랫폼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했다.

 IoT가 확산되면 평범한 물건의 효용이 확장된다. 사물(things)에 부착된 각종 통신칩과 센서가 정보를 주고 받으면 그때부터 평범했던 기기가 첨단 IoT 기기로 변신한다.

냉장고·세탁기·공기청정기는 물론 몸에 붙이는 의료용 패치까지 IoT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활 속 IoT를 구체적으로 시연했다.

삼성전자의 냉장고 패밀리 허브는 냉장고 문에 21.5인치 풀HD 화면을 달아 냉장고 앞에서 바로 물건을 살 수 있고, 가족들과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또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안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삼성이 공개한 S-패치도 헬스케어 분야의 IoT가 적용된 사례다. 생체신호를 수집·처리하는 바이오 프로세서(반도체)가 장착된 이 패치를 왼쪽 가슴에 붙이면 스마트폰에 혈압과 심박수 정보가 바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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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젖소 목에 웨어러블 기기를 걸어 수태율을 높이는 IoT 우군(牛群)관리시스템을 개발한 터보소프트는 지역 농가의 고질적 난제를 IoT 기술로 풀어냈다. 축산 농가의 가장 큰 고민은 발정기에 접어든 소가 다른 소에 올라타는 ‘승가행위’다.

축사가 무너지고 소가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축산 농가는 쉴 틈이 없었다. 터보소프트가 개발한 젖소용 스마트 목걸이와 단말기를 쓰면 이런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스마트 목걸이가 소의 수상한 움직임을 알려주고 축사 온도와 건강 상태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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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IoT 생태계에서 이처럼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변화를 이끌어 낸 사례는 더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진해운 신항만은 LG유플러스·노키아와 함께 지난해 11월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구축하면서 ‘스마트 항만’으로 거듭났다. IoT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힘을 발휘한 사례다.

트레일러 기사들은 차량 내부에 설치된 태블릿 형태의 단말에서 관제소 서버가 전송한 좌표를 확인한다. 이 지시에 따라 70만㎡ 하역장을 가로지른다.

트레일러는 항만 곳곳에 배치된 18대의 대형 크레인이 시간당 35개씩 내리거나 올리는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차량이다. 출발 5분 만에 정확히 컨테이너가 내려올 지점에 도착할 수 있다.

11월까진 관제소 정보가 제대로 오지 않을 때가 태반이었다. 이젠 관제소로 따로 연락할 일이 없다. 작업 속도는 1시간에 네 번 운행에서 여섯 번 정도로 빨라졌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이경록 IoT 융합사업 팀장은 “현실세계에서 생기는 다양한 요구와 불편함 해결에 IoT 기술이 적용되는데 이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며 “얼마나 다양한 기업체와 협력하나, 이들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사회경제적 인프라가 얼마나 탄탄한지에 따라 IoT 생태계의 명운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가 서비스를 출시해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는 스마트홈 서비스는 성격이 전혀 다른 업체끼리의 합을 맞춰야 쓸 만한 시스템이 완성되는 대표적 분야다.

냉난방 시설, 가전, 가구는 물론 벽지·커튼에 IoT를 심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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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T 서비스 가입자 10만 명을 확보한 LG 유플러스는 현재 IoT 도어록·가스록·열림감지센서·스위치·플러그·에너지 미터 등 14가지 IoT 사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사는 모두 중소업체다. 올해 상반기엔 16가지가 추가된다.

LG전자·삼성전자 IoT 가전제품과 서비스도 선보인다. SKT와 KT도 홈IoT 서비스를 구성해 서비스 경쟁 중이다.

전영선·박수련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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