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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얏트 상속녀, 트랜스젠더 연구에 25억원 기부

중앙일보 2016.01.21 01:07 종합 2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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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성전환자들에 대한 학술 연구를 위해 빅토리아 대학에 거액을 내놓은 제니퍼 프리츠커.

2013년 성(性)전환 사실을 공표해 화제가 된 미국 최고 부호 가문의 상속자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연구 지원에 나섰다.

3년 전 성 전환, 제니퍼 프리츠커

19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은 하얏트 호텔 체인을 소유한 프리츠커가(家)의 상속자 제니퍼 프리츠커(66)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있는 빅토리아 대학에 트랜스젠더 석좌프로그램 개설과 운영을 위해 200만 달러(약 25억원)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이 설립한 ‘타와니 재단(Tawani Foundation)’을 통해 전달된 기부금의 절반은 5년간의 석좌교수 연구비와 프로그램 운영에 쓰일 예정이다. 시카고트리뷴은 현재 전세계 학계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1960년대 성전환 남성인 리드 에릭슨이 비영리단체 ‘에릭슨 교육 재단(EEF)’을 설립해 트랜스젠더 연구를 지원하고, 네덜란드에서 2건의 관련 연구 프로그램이 개설됐지만 지속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빅토리아 대학은 관련 연구의 권위자이자 성전환 남성인 사회학과 애론 드보어 교수를 석좌교수로 임명했다.

그는 “여전히 많은 성전환자들이 가난과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연구와 정책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성전환자 커뮤니티와 학계 사이에 연결 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츠커 가문은 시카고를 기반으로 호텔 체인을 비롯한 사업체와 부동산을 소유한 미국 최고 부호 가문 중 하나다. 제니퍼 프리츠커는 지금은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에 매각된 ‘마먼 그룹(The Marmon Group)’의 창업자 로버트 프리츠커의 장남이며,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이 그의 사촌이다.

 직업군인으로 20년 이상 복무하며 제임스 프리츠커로 살아온 그는 2013년 “법적 이름을 제니퍼 나탈리아 프리츠커로 바꿨다. 앞으로 여성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의 개인 자산 규모를 2015년 기준 17억7천만 달러(약 2조2천억원)로 추정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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