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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쓰는 한국…몬테스 알파, 한국 3만8875원 캐나다 1만7646원

중앙일보 2016.01.21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와인과 과일·맥주·커피 등의 가격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세계 1·2위를 기록할 만큼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 13개국 비교
FTA 혜택 제대로 못받는 수입품
삼겹살·와인·청포도 값 외국 2배

 먹거리는 갈수록 국경을 넘어 다양해지는 가운데 서민들이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낮아진 관세 혜택을 제대로 받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20일 미국·중국·일본·독일 등 세계 13개국 주요 도시 현지에서 판매하는 주요 수입식품과 농축산물 등 35개 품목 가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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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10월 두차례에 걸쳐 각 도시에서 조사한 평균 가격을 낸 뒤 6~12월 평균 환율을 적용해 한국 원화로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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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결과 한국 판매 가격이 조사대상 국가중 가장 비싼 제품은 칠레산 와인 몬테스알파 까베르네쇼비뇽(2011년산, 3만8875원), 자국산 돼지고기(냉장육 1kg, 2만7930원), 탐슨 시들리스(미국산 청포도 800g, 7009원)였다.

와인의 경우 가장 싼 캐나다(1만7646원)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청포도 가격도 한국이 미국(4069원)의 약 2배인 7009원으로 1위다.

수입품은 아니지만 자국 삼겹살 가격 역시 한국이 1kg에 2만793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인근 중국(1만4679원)만 해도 자국 삼겹살이 우리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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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5개 제품 중 31개의 한국 가격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스타벅스 커피(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은 4100원으로 캐나다(2371원)보다 73% 높은 수준이다. 최근 소비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수입맥주는 조사대상 8개 모두 한국이 비싼 순으로 4위 안에 들었다.

하이네켄 한 캔(2016원)은 원산지 네덜란드에서 팔리는 값(729원)의 2.7배, 밀러(2203원)는 미국(960원)의 2.3배다.

이 밖에 1.5L짜리 코카콜라(2491원)의 한국 가격은 중국의 2배, 필리핀산 바나나 1다발은 영국의 3배에 달했다.

소시모는 “FTA 등으로 관세가 하락했지만 유통 업계에선 실제 가격을 내리기보다 할인행사나 기획 상품 행사로 가격을 낮춘 것처럼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관세 인하 등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 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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