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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씨티 분양사기 주범' 최두영 회장 검거

중앙일보 2016.01.20 23:18

‘아르누보씨티 분양사기 사건’ 주범으로 1년 6개월 넘게 도피해온 최두영(62) 회장이 검거됐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주 제주도에서 경찰에 붙잡혀 서울구치소로 압송됐다. 그는 서울 강남의 아르누보씨티 오피스텔의 분양 사기와 횡령 범행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 중이었다. 재미교포들이 오피스텔에 투자했다가 약 70억원 상당의 분양 사기를 당한 사건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구속된 최 회장을 불러 추가 사기 및 뇌물공여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미 관련 혐의에 대해 지난해 6월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최 회장은 2005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아르누보씨티 분양 사업을 시작했다. 교포들은 오피스텔이 준공되면 소유권을 준다는 계약을 믿었다. 하지만 이 계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아르누보씨티는 2011년 9월 폐업했다. 최 회장은 2012년 한 차례 체포된 바 있다. 한·미 사법 당국은 2012년 3월 최 회장을 로스앤젤레스 레스토랑에서 체포해 송환했다. 하지만 송환 후 곧 석방됐다. 최 회장이 처남 박모(48)씨에게 경찰 로비를 지시해 수사 상황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감 김모(38)씨 등 전·현직 경찰관 4명이 최 회장 측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은 2013년 12월 최 회장에게 1억6000만원대 사기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한 뒤 추가 수사를 벌였다. 그는 2014년 5월까지는 재판에 나왔다.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지자 그해 6월 재판부터 잠적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에게 수차례 피고인 소환장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구금용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재판을 미뤘다. 그 사이 공범 2명의 재판은 2심까지 종결돼 각각 징역 4년, 5년의 실형을 받았다.

검찰은 최 회장이 로비를 벌인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2014년 아르누보씨티를 압수수색해 상납리스트가 든 USB를 확보한 상태다. 아르누보씨티에 투자한 사람이 총 60여명, 전체 투자금이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혐의액수도 커질 수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부장 김우수)는 27일 최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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