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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칼럼쇼 35회] 특집 - ‘다니엘’ 모아보기

중앙일보 2016.01.20 17:00
 

지난해 5월 20일 첫 방영을 시작한 ‘비정상칼럼쇼’가 방영 35회를 맞이했다. ‘비정상칼럼쇼’는 중앙일보 지면에 ‘비정상의 눈’ 칼럼을 연재 중인 다니엘 린데만 등 JTBC 비정상회담 출연진들이 벌이는 본격 칼럼 토크쇼다. 방송 진행은 본지의 강찬호 논설위원이 맡으며, 매주 오후 2시 방영된다. 이날 방송은 지난 34회 동안의 방영분 중 다니엘 린데만(31·독일)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모아 편집했다.

다음은 이날 방송된 강찬호 논설위원과 ‘비정상’ 멤버와의 일문일답 전문.

[비정상칼럼쇼 3회: 우리 모두 국제시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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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영화 '국제시장'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주인공이 6.25 전쟁 당시 가게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고,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 약속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강찬호 “국제시장의 ‘덕수’와 다니엘의 할머니를 연결시켰는데. 다니엘의 할머니도 ‘독일판 국제시장’의 주인공이신 것 같다.”

다니엘 “옛날에 할머니 때문에 놀란 적이 있었다. 할머니가 싱크대에서 빵을 잘랐는데 저랑 대화를 하면서 빵가루를 한 번에 모아 입으로 ‘후웁~’ 흡입해 드셨다. 당시엔 버려도 되는데 왜 그러시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 2차 대전 시절 어린아이였던 할머니는 굶주림과 공습의 공포를 겪으며 그런 습관이 몸에 밴 것이다.”

강찬호 “할머니가 물을 아끼기 위해 자식 일곱 명을 한 번에 목욕시킨 에피소드도 있었다던데.”

다니엘 “그건 내가 겪은 이야기는 아니고, 할머니의 자녀들, 그러니까 우리 엄마의 형제자매들 이야기다. 그때 할머니는 자식 네 명을 먼저 씻기고, 물을 한 번 갈고 나서 나머지 세 명을 씻겼다고 한다. 그런 목욕도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뿐이었고, 나머지 6일은 아침·저녁으로 물로만 헹궈낼 뿐이었다고 한다.”

다니엘 “할머니는 고기를 굽고 나온 기름을 소스로 쓰시기도 했다. 한 번 먹어봤는데 느끼해서 죽을 뻔했다.”

[비정상칼럼쇼 6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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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지난 4월 22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이 칼럼을 썼다. 나는 작은 마을에서 자랐기 때문에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따로 있었다. 그래서 장애인들과 어울리는 문화를 자연스레 배우며 자란 것 같다. 나의 할아버지도 시각장애인이셨고, 주말이면 엄마와 함께 장애인 시설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하며 장애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지냈다. 한국에 와서 많은 차이점을 발견했다. 우선 독일과는 달리 대중교통에 장애인·노약자·임산부를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점은 인상 깊었다. 물론 이런 복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좋은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니엘 “할아버지께서 오래 전부터 많이 편찮으셨다. 손가락도 잃으시고, 휠체어를 타게 되셨고, 시각장애인이 되셨다. 열서넛부터 할머니를 도와 할아버지를 돌봐드렸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 친구를 돕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비정상칼럼쇼 11회: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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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 “다니엘이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주제로 한 칼럼을 썼다. 이 이야기는 한국에서도 굉장히 유명하다. 나치 독일 시절 나치의 만행을 폭로하고 저항하다 나치에 의해 사형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80년대 운동권 역시 이 이야기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나도 그때 대학생으로서 ‘아·미·자·죽’이라는 교재를 공부했는데, 그 제목은 바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의 줄임말이다. 이 이야기를 3·1 운동과 연관시켜 썼는데, 어떤 내용인가.”

다니엘 “3·1 운동 역시 일반 시민들이 대규모 봉기를 통해 독립운동을 한 사례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의 이야기는 독립운동은 아니고 독재자를 반대하는 운동의 차원이었지만, 민간 용기의 차원 자체로는 같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찬호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과거의 민간 용기를 알고 공부해야 오늘의 문제 역시 풀어갈 수 있다는 지적인데.”

다니엘 “독일의 경우는 교육을 잘 받고 있는 것 같다. 2차 대전에 대한 역사 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독일 사람들이 조국에 애국심을 가지는 사람을 '나치'라 부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정말 오랜만에 나라를 자랑스러워하며 야외에서 국기를 흔들 수 있었다. 이전에는 독일 국기를 달면 사람들이 나치라고 불렀고, 심지어 학교에서도 독일 국기에 담긴 뜻을 가르치지 않았다. 애국심과 국가주의의 경계가 애매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자기 나라를 위한 노력과 희생이 부족하다.”

알베르토 “이탈리아의 경우,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고, 철학 공부도 많이 한다. 사람들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잃을 것이 너무 많다. 과거에는 본인이 잘 살기 위해서 정부에 저항하고 용기 있는 희생을 했다면, 요즘은 정부에 문제가 있어도 잃을 것이 너무 많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비정상칼럼쇼 14회: ‘경력 단절 여성’ 대신 ‘나미살녀’로 부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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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얼마 전 어떤 행사를 통해 경력 단절 여성이라는 뜻의 ‘경단녀’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다. 육아 제도의 측면에서 독일과는 상황이 다른 것이다. 칼럼 일부에서는 독일의 제도적 조건과 한국의 제도를 비교했고, 이후 육아 휴직 기간이나 복직 제도 등 독일의 제도를 소개했다. 또한, 복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제안도 실었다. 비서직·총무직이나 노인을 돌보는 업무는 인생 경험이 많은 사람이 유리할 수 있다. 또한, 봉사활동 역시 항상 필요할뿐더러 본인의 경력을 쌓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사회인식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미살녀’라는 표현은 고령화 시대인 오늘날 나라에 꼭 필요한 아이를 낳은 여성이 나라의 미래를 살리는 여성이므로 이들이 이후에 다시 직장을 가질 수 있는 제도가 확충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어보았다.”

강찬호 “‘나미살녀’가 많이 회자되었으면 좋겠다. 칼럼을 읽고 독일은 육아휴직을 남·녀 모두 3년 간 보장한다는 사실을 듣고 많이 놀랐다.”

다니엘 “월급의 100%를 받으며 휴직할 수 있는 기간이 3년이다. 또한, 주당 최대 30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가 완비되어 있다. 물론 3년을 내리 쉴 수 있는 제도도 있지만 고용주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독일 정부에서는 회의, 프로젝트, 재택근무 등에는 참여하면서 육아휴직 기간을 갖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강찬호 “주당 30시간이면 하루에 6시간이다. 한국에서 그런 제도를 시행한다면 6시간이 정확히 지켜지지 않고 길어지는 경우가 많을 텐데.”

다니엘 “독일에는 파트타임 근무제가 잘 조성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파트타임 근무가 쉽지 않지만 독일에는 ‘하루 네 시간씩’같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제도가 잘 구비되어 있다. 그렇게 할 경우 월급은 약 400유로 수준이다. 임금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일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좋은 제도다.”


정리 이지운 인턴기자 lee.jeeun@joongang.co.kr
영상 편집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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