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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No2 블링컨 "북핵문제, 中 리더십 촉구할 것"

중앙일보 2016.01.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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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이 20일 “중국이 북·중관계의 특수성을 기반으로 북핵 문제에 있어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서열2위인 블링컨 부장관(차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무역은 사실상 전부 중국에 수출하는 것이거나, 중국을 거쳐 수출하는 것이다. (대북 제재 마련에 있어)중국의 특별한 역할이 있다.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북한에 대해 더 큰 영향력과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저녁 중국으로 출국하는 블링컨 부장관은 “1주일 뒤에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 우리는 베이징의 동료들과 만나 이런 부분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무역의 90% 정도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 중국에 대북 무역 제재를 촉구할 것이란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20~21일 베이징에서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 부부장 등과 만날 계획이다. 블링컨 부장관은 19~20일 서울에 머물며 정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고 한다.

블링컨 부장관은 유엔 안보리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새로운 대북제재와 관련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다양한 압박 수단을 논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한·미는 유엔에서의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향후 몇주 동안 함께 할 일이 많다”며 “이와는 별도로 우리는 독자적으로, 또 다른 나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추가적인 (제재)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감행 이후 처음 한국을 찾은 미 정부 고위 인사다. 지난 2014년 말 부임한 그가 한국에 온 것은 세번째다. 그의 아시아 지역 방문은 지난해부터 예정돼 있었지만, 한국 방문 일정은 북한 핵실험 이후 뒤늦게 추가했다고 한다. 블링컨 부장관은 지난 16일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급 협의에서 북핵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블링컨 부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도쿄 회동에 이어 나흘만에 그를 다시 만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북한이 잘못된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 치르도록 해야한다는 한·미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추가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 및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장관은 블링컨 부장관과 면담하며 “이번 핵실험은 북한으로 하여금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할 우리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라며 “지금이 바로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 대 국제사회’의 구도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블링컨 부장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사드와 관련해 아무런 결정도 내린 것이 없다. 분명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꼭 한국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만 사드 배치 문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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