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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김창수, "새로운 출발…한국에서 우승 트로피 들고싶다"

중앙일보 2016.01.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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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창수.


프로축구 전북 현대는 유독 일본 J리그에 약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주요 길목에서 J리그 팀들에 번번이 덜미를 잡혔다. 이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듯하다. 일본을 잘 아는 핵심 수비수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으로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 몸담았던 김창수(31)가 올 시즌 새롭게 가세했다.

공교롭게도 가시와는 전북에 악연의 팀이다. 전북은 2012년과 2013년 네 차례 만나 모두 졌고, 지난해에도 1무1패로 열세였다. K리그 울산 현대~대전 시티즌~부산 아이파크 등을 거친 김창수는 2013년부터 가시와 유니폼을 입고 전북의 강한 화력을 극복했다. 아시아 평정을 목표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김창수에게서 19일 속내를 들어봤다.

-전북과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K리그 복귀를 왜 결심했나.

"일본 계약이 끝난 상태였고 팀 알아보는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님께서 제의를 하셔서 오게 됐다. 가시와 시절 전북과 경기를 많이 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준비과정이기도 했고 좋은 동료들도 많았다. 전북이 느낌이 왔다. 한국에서도 정말 잘해보고 싶었다. 부산에서 주장으로 있으면서 우승도 정말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우승 못했다. 아쉬움이 번번이 이어졌는데, 한국에서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

-각오는.

"한국에서 많이 뛰어봤지만 다시 적응해야 하고, 제로베이스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많은 경기에 출전 기회를 얻고 싶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팔이 부러지고, 월드컵 1년 전에 발목 다쳤다. 지금은 부상 방지 노하우가 생겼다. 미리 운동 나가기 전부터 미리 몸을 풀어놓는다."

-부담은.

"벌써 나이가 30대 초반이다. 여기에 와보니 나이가 있는 형들이 많더라. 부담은 솔직히말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 맞춰가야 할 부분이다."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까.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고, 감독님이 베스트11 정하시니까 제 역할을 하고 제 할 도리를 잘해줘야한다. 기존 동료들도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고, 공격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공격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래서 내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친다. 수비수 역할은.

"공격수들이 너무 좋고, 수비도 골을 덜 먹어야 한다. 공격자 부담을 줄여야 하고, 실점 없이 버티면 전방이 해결해줄 것이다."

-전북의 색깔은.

"도르트문트(독일)와 친선경기(1-4패)를 보면 역습이 우리가 굉장히 빠르더라. 뭉쳤다가 확 전진하는 장면이 좋았다. 실점도 많았지만 득점 찬스도 많았다."

-'수비 잘하는 팀의 수비수'과 '공격 잘하는 팀의 수비수' 차이는.

"부산 시절 전북을 만났을 때 수비하기 바빴다. 가시와 시절엔 전북에 진 적 거의 없었다. 볼 간수도 많이 했다. 일본에 약한 부분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다. 일본 시절 전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고 분석도 더 많이 했다. 운이 따라준 건 사실이다. 우연히도 계속 이기더라. 가시와 선수들은 일본팀 상대 때보다 더 수비 강하게 나간다. 맞불작전으로 펼쳤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조별리그 탈락)이 많이 아쉽지 않나.

"월드컵 때 많이 욕도 먹었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모두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안 나왔다. 많이 배웠다. 인간으로서도 많이 성숙해졌고, 당시 월드컵 동료들 대부분이 성숙해졌고 그랬을 것 같다."

-현 대표팀에서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오른쪽 풀백 경쟁 중이다.

"부담은 없다. 오래 전부터 지켜본 친구고, 오히려 더 친하게 지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 가서 함께 밥을 먹기도 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다치고 나서 재활 후 2경기 더 뛰고 월드컵 본선에 나갔다. 몸이 덜 만든 상황에서 이용이 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번 월드컵에 꼭 뛰고 싶다는 간절함은 있지만 그렇게 엄청난 그런 압박은 없다. 꾸준함이 월드컵에서 뛸 기회를 주지 않을까. 월드컵이란 무대를 또 경험하고픈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때는 34세가 된다. 시간이 흘러가봐야 하지만 참여하고픈 열망은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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