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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정의 High-End Europe] 동화 속으로 떠나는 프랑스 고성 여행

중앙일보 2016.01.20 10:04
유럽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오래된 성에서의 하룻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여행에 주어진 시간적 제한, 높은 가격, 현지에 대한 정보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실제로 방문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어려서부터 수많은 이야기책과 영화에서 보던 그 곳들. 로맨스의 나라 프랑스에서라면 더더욱 그 소망은 간절해진다. 언젠가 그 날을 꿈꾸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샤토 호텔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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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과 함께하는 바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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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바뇰의 정원과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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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품위있는 샤토 바뇰 레스토랑.

샤토 드 바뇰(Chateau de Bagnols)은 프랑스 남부 와인 생산지역인 보졸레에 있는 호텔이다. 성이 처음 지어진 것은 1217년. 당시 이 지역의 영주가 영토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성을 만들었다고 한다. 전통 프랑스식 정원과 분수, 체리 과수원과 포도밭 옆으로 이어진 산책로,  로만 양식 수영장, 건물에 장식된 수많은 벽화에 지난 800년의 역사와 비밀이 숨어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 굴뚝이 남아있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고 성의 소믈리에와 전문 보졸레 테이스팅 클래스도 진행한다.

날씨가 좋은 날은 사방이 뻥뚫린 포도밭 전망을 감상하며 라임 나무 그늘 아래서 와인을 즐길 수도 있다. 전문 와이너리 투어도 가능하고 장원에서 직접 만든 와인도 구입할 수 있다. 2012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호텔은 역사 속 모습 그대로이지만 스파와 짐 등 현대적인 설비도 모두 갖추었다. 앤티크로 꾸며진 클래식한 방도 있지만 현대적이고 심플한 스타일 방도 있다. 성의 역사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름을 딴 객실은 모두 스위트로 총 27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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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브레텟슈의 환상적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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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어우러진 브레텟슈.

도멘 드 라 브레텟슈 앤 스파(Domaine de la Bretesche & Spa)는 프랑스 서부 부르타뉴의 장원 호텔이다. 부르타뉴는 관광으로도 비즈니스로도 외국인이 가기 참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비교적 개발이 덜 되어 과거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아름다운 고성들이 많다.
브레텟슈는 오래된 숲 속 호숫가에 자리잡은 15세기 고성이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기사와 요정, 공주와 왕자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이른 아침 안개가 피어나는 시간에 펼쳐지는 모습은 신비함이 더해진다. 예전 마굿간이었던 곳에 만들어진 바는 오래된 대리석 여물통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중세 귀족의 장미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스파와 18홀 골프 코스에서 프랑스 전원의 모습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숲 속 코티지는 동화 속 요정의 집을 떠올리게 한다. 이 특별한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디 천천히 흐르기를, 아니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게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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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숨은 미랭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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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자리잡은 15세기 고성 미랭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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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랭보 성 앞에 펼쳐진 포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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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미랭보의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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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랭보 호텔 레스토랑.

샤또 드 미랭보(Chateau de Mirambeau)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 보르도와 꼬냑의 중간 지점에 있다. 8에이커에 이르는 넓은 정원 속의 우아한 르네상스 성이다. 미랭보는 11세기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이 계속되던 당시, 요새로 처음 지어졌다고 한다. 15세기 이후 프랑스 영토가 되면서 1570년 현재의 네오고딕 건물이 지어졌다. 명품 호텔로 재개발된 것은 2002년. 숲 속 고성 호텔이지만 미국, 카리브 해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셰프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 있고 코냑, 보르도, 메독, 생떼밀리옹 등에서 본격적인 와인 투어도 가능하다.

특히 호텔이 자랑하는 꼬냑테크(Cognatheque)는 와인과 꼬냑 테이스팅을 위한 전문 공간이다. 진지하고 흥미로우면서도 낭만적인 저녁시간을 보내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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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다쥬르 해안의 절경과 함께하는 생마르땡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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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기사단의 영지였던 생마르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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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스 언덕 위의 생 마르땡 테라스.

샤또 생 마르땡 앤 스파(Chateau Saint-Martin & Spa)는 니스에서 깐느로 이어지는 세계적인 코트다쥬르 해안을 바라보는 언덕 위의 중세 성이다. 350년 투르의 주교 생 마르땡이 이곳에 요새를 건설하면서 성의 이름을 얻게 되었고 1150년 십자군 원정대였던 템플러 기사단의 영지가 되었다. 고대 로마인들이 만든 길부터 1만2000병이 저장된 오래된 와인저장고, 수 백 년 묵은 올리브 나무 등 호텔 내 곳곳에 오래된 유럽의 역사가 남아있다. 리비에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수영장, 프랑스 최고 브랜드인 시슬리에서 운영하는 스파, 캡 드 앙티브 해변의 프리이빗 비치까지 백 년 전 벨 에포크(Belle Epoch)의 흔적도 있다.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르 생 마르땡(Le Saint Martin)도 자랑거리이다. 지중해의 햇살이 선사하는 향기와 바람이 언제나 함께하는 곳이다. 이 호텔들은 모두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레스토랑의 연합, 를레앤샤토(Relais & Chateaux) 멤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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