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개국어 능통자만 입장할 수 있는 나이트클럽?

중앙일보 2016.01.20 06:39
덴마크어, 영어,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사람만 입장 가능한 클럽이 있다. 덴마크의 일부 나이트 클럽들이 최근 3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들만 출입시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19일 전했다.
기사 이미지

덴마크의 클럽. 망명 신청자들의 성희롱이 빈번해 최근 3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만 출입시키고 있다. [그라운드제로 페이스북]

이 같은 출입제한 방침은 난민촌이 꾸려진 쇠네르보르 지역의 클럽에서 시작됐다. 이 지역 클럽들은 몇 달 전부터 덴마크어와 영어, 독일어로 원활하게 의사소통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거부했다.

망명 신청자들이 현지 여성 성희롱 해
클럽에서 자체적으로 '덴마크어 영어 독일어' 구사 확인 후 입장

외국인 남성들이 클럽에 들어와 여성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등 성희롱 사건이 자주 발생하자 입장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리아 난민 출신 클럽 운영자인 라피 이브라힘은 코펜하겐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주말이면 시내에 나오는 망명 신청자들은 도무지 예의를 지킬 줄 모른다”며 “여성들을 보면 흥분해 여성을 붙잡거나 옷을 잡아 당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브라힘은 하데르슬레브 지역에서 클럽 '그라운드 제로'를 운영하고 있다.

덴마크 현지 언론도 망명 신청자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현지 언론들은 “쇠네르보르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덴마크 여성들이 망명 신청자들에게 괴롭힘과 성희롱을 당해왔다”고 보도하고 있다.

덴마크의 난민 제한 분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덴마크 정부는 망명신청을 하려는 난민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1만 크로네(약175만원)이 넘는 현금을 들고 현지에 도착한 난민들은 체류 비용으로 1만 크로네 이상을 내야한다’는 법안이다. 체류비 명목으로 사실상 난민들의 귀중품이나 재산을 압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덴마크는 “새 망명법이 외국인 혐오증과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유엔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새 법에서는 망명 허용 조건도 전보다 더 까다로워졌다. 시리아 출신 난민이라도 이슬람국가(IS)에게서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는 증거를 내놔야만 망명을 허용한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