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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경쟁하듯 ‘네 탓’ 회견

중앙일보 2016.01.20 03:35 종합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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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노사정 대타협의 세 당사자는 19일 하루 종일 경쟁하듯 아전인수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전 10시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대환 “노동계·정부 모두 책임”
김동만 “9·15 합의, 정부에 짓밟혀”
이기권 “한국노총, 국민 여망 배반”

그는 “노사정이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룩한 사회적 대타협이 위기에 처했다”며 “노동계가 국민의 여망을 외면한 채 합의 파기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다면 안보와 경제 불안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미래 세대의 삶과 역사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부가 ▶행정명령인 2대 지침을 노동개혁 핵심 사안으로 부각시켜 논란을 자초했고 ▶당초 약속을 깨고 2대 지침을 발표하는 전문가 간담회를 일반에 공개했으며 ▶노동계가 불참해도 2대 지침을 정부가 밀어붙이겠다고 밝혀 노동계 반발을 자초했다고 조목조목 짚었다. 한국노총과 정부가 노사정 합의 파기에 대한 공동책임을 지라는 얘기다.

 오후엔 노·정이 직접 맞붙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오후 4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역사적인 대타협이라고 자랑했던,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말했던 9·15 노사정 합의가 정부와 여당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혀 휴지 조각이 됐다”고 했다.

노사정 대타협 파기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얘기다. 김대환 위원장에 대해선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해외에 나가 홍보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했는가”라고 따졌다.

 그러자 오후 5시30분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반격에 나섰다. 김대환 위원장이 오전에 기자회견을 했던 정부서울청사에서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의 발표는 일자리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배반하는 것이고 청년들의 희망을 꺾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대 지침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지침 준비과정”이라고 했다. 김대환 위원장과 김동만 위원장의 회견에 대한 맞대응이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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