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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확장, 야시장 조성…대구시, 밤 관광객 잡는다

중앙일보 2016.01.20 02:23 종합 2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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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신천 고무 보의 야간 조명. [사진 대구시]

밤 관광객을 잡아라-.

앞산 해발 530m 전망대 활용
좌우 270도 야경 관광상품화
중구, 이동식 판매점 80곳 설치
수성구는 야간 산책길 만들어

 대구시와 구청들이 야간 관광자원 만들기에 나섰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낮 관광과 달리 야간 관광객은 음식을 먹거나 쇼핑을 주로 해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것은 야경의 관광상품화다. 아름다운 도시의 불빛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포인트는 앞산의 해발 530m 지점에 있는 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좌우로 270도에 걸쳐 펼쳐지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현 전망대를 넓히고 인근 산 정상에는 광장을 만든다. 단체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600여m 구간 도로를 확장한다. 야경을 감상한 관광객이 걸어서 내려갈 수 있도록 서쪽 등산로도 넓힐 예정이다. 관광객이 앞산순환도로 변에 늘어선 맛집을 찾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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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 같은 내용의 ‘앞산 야간관광지 조성사업’을 올해 시작해 2018년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500억원이다. 김진돈 대구시 관광개발팀장은 “대구가 분지인 만큼 휘황찬란한 불빛이 그릇에 담겨 있는 것 같다”며 “전문가들도 야경을 보곤 감탄한다”고 전했다.

 중구에도 다양한 관광자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외국인·외지인이 몰리는 게스트 하우스가 많아서다. 시는 중구 서문시장 중심도로 350m에 이동식 판매점 80곳을 설치해 오는 4월 말 영업을 시작한다. 다양한 음식과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야시장 무대에서는 각종 공연도 펼쳐진다. 중구는 교동시장에 야시장을 만들어 5월부터 운영하고 북성로엔 조선시대 대구읍성의 성문을 영상으로 재현한다. 건물 벽에 빛을 쏴 당시 성문 모습과 일제강점기 대구 도심 풍경을 보여준다.

 수성구는 야간 산책 명소 만들기에 나선다. 대구 최대 음식점 거리인 들안길의 상동지구대∼들안길삼거리 400m 구간 중앙에 산책로를 만든다.

왕복 8차로 중 가운데 2개 차로가 산책로로 변신한다. 중앙에는 실개천을 만들 고 관광객이 쉴 수 있도록 벤치도 설치한다. 산책로는 수성못과 연결된다. ‘들안길 프롬나드 행복마을 조성사업’으로 2019년 완공 예정이다.

프롬나드는 프랑스어로 산책로란 뜻이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식당가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아름다운 조명을 밝힌 산책로를 따라 수성못을 구경한다면 멋진 관광 코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관광객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려는 사업이다. 야간에 볼거리·즐길거리가 있어야 관광객을 붙잡을 수 있다.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이들을 위한 야간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갑을 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상돌 대구관광협회 회장은 “야간은 관광객에게 아주 중요한 시간이지만 이들의 눈길을 끌 만한 곳이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반겼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도 얼마든지 야간 관광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아이디어를 내고 투자를 확대하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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