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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구에 대규모 복합 쇼핑몰, 술렁이는 부산 상권

중앙일보 2016.01.20 02:19 종합 2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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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복합 쇼핑몰인 ‘이마트 타운’의 부산 진출을 추진하면서 해당지역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신세계, 복합 매장 이마트 타운 추진
대상 부지 용도 변경, 건립 가능해져
“생활 편리해질 것” 인근 주민들 반겨
중소 유통업체는 매출감소 등 우려

이마트 타운은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 마트 등 백화점을 제외한 신세계의 주요 유통업체를 한 곳에 모은 것이다.

기존 대형마트의 기능 외에 가전제품과 드론·완구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어른들의 놀이터’로도 불린다. 현재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영업 중이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연제구는 지난 13일 연산동 137-5 일대 임야(면적 1만9814㎡)의 도시관리계획을 변경·고시했다. 대형마트 건립이 불가능한 곳을 ‘가능 부지’로 바꾼 것이 핵심이다. 이곳에 문화·집회시설, 창고시설 입주도 가능해졌다. 건축물의 높이는 기존 30m(5층 이하)에서 40m(6층 이하)로 완화됐다.

 연제구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생활편익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입주가능한 시설의 종류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이 부지는 원래 가구 같은 특정품목의 전문점만 들어설 수 있었다.

 신세계는 이에 따라 서울의 한 업체에 이마트 등의 건물설계를 의뢰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하지만 이마트 측은 “이마트 타운의 부산 진출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 타운이 들어설 경우 부산 유통업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인근 지역의 손님을 빨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 부지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는 창고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 부산점이 영업 중이다.

반경 3㎞ 내에는 대형마트(이마트 제외) 3곳이 따로 영업 중이다. 백화점과 상가, 인구가 많은 해운대·동래·수영구와도 가까운 편이다.

 이마트 타운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의 경쟁사인 L사의 관계자는 “이마트 타운이 부산에 들어서면 인근 코스트코 등 기존 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업체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 진출 소식에 인근 부동산 가격이 벌써 들썩이고 있다. 인근에 준공 예정인 S아파트는 지난해 말 이마트 진출 소식이 알려진 이후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원 붙었다. 익

명을 요구한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마트 진출이 확정되면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히려 매물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전화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생활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와 달리 슈퍼마켓 등 중소 유통업체는 매출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슈퍼마켓 업주 이모(66)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운 상황인데 인근에 대형마트가 생기면 장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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