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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6%, 한국 1%대…배당 커지면 외국인 온다”

중앙일보 2016.01.20 00:24 경제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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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이 한국 시장의 트렌드가 되면 외국인 투자자도 돌아올 것이다.”

한국 온 베어링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킴 도 대표

 킴 도(Khiem Do·62·사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는 한국 기업이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더 배당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대로 다른 아시아 경쟁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도 대표는 “배당주는 고령화 시대에 더 주목받는다”며 “배당이 활성화되면 주식시장에서 연일 ‘팔자’에 나선 외국인도 한국을 다시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 출신인 도 대표는 호주 유학 시절 전쟁으로 고국이 혼란해지자 호주로 망명했다. 이후 약 20년간 현지 자산운용업계에서 일했다. 1996년 베어링자산운용으로 옮긴 뒤 홍콩에서 지내고 있다.

미국 CNBC, 블룸버그TV 등에 자주 출연해 세계 시장 상황을 진단하는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도 대표는 베어링운용의 ‘2016 시장 전망’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2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그를 단독으로 만났다.

- 지난해 한국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 기업도 배당을 확대했다.

 “그동안 한국은 배당에 굉장히 인색했다.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평균 3~5%다. 호주는 최대 6%나 된다. 한국은 아직 1%대다. 한국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과 기업의 동참으로 배당 수익률이 상승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 고령화 사회에선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가 주목받는다. 배당이 확대된다면 떠나간 외국인 투자자도 배당주에 투자하러 한국 주식시장에 돌아올 것이다.”

- 배당투자에선 무엇이 중요한가.

“기업 실적과 현금흐름이다. 두 요소가 튼실한 기업은 비록 성장 속도는 느려도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르게 돼 있다. 저금리 시대엔 꾸준한 배당성향을 보이고 좋은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은 어떤 투자자도 매력을 가진다. 반면 단기간에 높은 실적을 쌓은 기업과 경기상황에 부침이 심한 기업은 피하라.”

- 저금리 시대에 어떤 투자 상품이 좋은가.

“그래도 주식이다. 물론 현재 세계증시는 좋지 않다. 하지만 중국 등 세계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투자자들이 비관적으로 시장을 전망하는 게 문제다. 중동의 국부펀드가 저유가로 주식과 채권 등 해외투자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증시 급락의 원인 중 하나다. 그래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처럼 6개월~1년을 보고 투자하면 올해 주식은 분명 현금과 채권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 중국 경제와 증시가 살아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경기둔화 우려로 중국 제조업과 건설업이 취약한 상태다. 중국 시장에 돈이 충분히 돌 수 있게 해야한다.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2%포인트 정도 더 인하하고, 지급준비율도 10%까지 낮춰야 한다.”

- 미국이 올해도 금리를 추가 인상할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연말까지 연 1%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 언론 보도를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진들은 올해 금리 인상을 4차례 단행할 것 같다. 실제 그렇게 한다면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다. 금리인상 횟수를 2번으로 줄여야 한다.”

 - 베트남 출신으로서 베트남 시장을 평가한다면.

 “전쟁을 겪은 베트남은 젊은 인구 비율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현재 베트남 증시와 통화는 모두 약세다. 경상수지 적자 문제도 있다. 여기에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정부 정책이 갑자기 바뀔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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