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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특집] 전통 방식으로 키운 완도 돌김, 씹을수록 쫄깃쫄깃

중앙일보 2016.01.20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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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도 청학동의 윤기제 씨가 자신의 지주식 김 양식장에서 돌김 묶음과 포장 상자를 보여 주고 있다. 김발이 바닷물 밖으로 드러나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고금도 청학동 돌김
우리나라 김은 대부분 바다에 띄운 하얀색 스티로폼 밑에 김 포자가 붙은 그물(김발)을 달아 부류식으로 생산한다. 김발이 늘 물속에 잠겨 있기 때문에 빨리 자라고 양식 기간 또한 길어 김 수확량이 많다. 하지만 갯병이 발생하고 파래·규조류 같은 이물질이 붙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유기산(有機酸) 등을 뿌려야 하며, 영양상태가 나빠 김의 맛이 떨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 완도군 고금도 청학동의 일부 어민은 전통 방식인 지주식을 계속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얕은 바다의 바닥에 대나무로 지주를 세운 뒤 김발을 설치한다.

김 종자도 일반 김이 아니다. 바다 갯바위 등에 자연적으로 붙어 자란 돌김을 뜯어 배양한 포자를 이용한다. 돌김은 구멍이 많고 거칠지만 꼬들거리며 씹히는 식감이 좋고 풍미가 강하다.

돌김 김발은 낮 썰물 때면 밖으로 드러나 햇볕을 받아 김이 말라붙는다. 밀물이 들면 다시 바닷물 속으로 잠겨 김이 풀어졌다가 밤 썰물 때 물 밖으로 드러나 얼어붙는다. 이렇게 약 40일간 반복하면 튼튼한 김만 살아남는다.

김이 더디게 자라 수확량은 적지만 산(酸)을 칠 필요가 없다. 부류식으로 기른 김보다 윤기가 덜하고 거칠지만 씹을수록 쫄깃하고 향이 뛰어나다. 고금도 청학동 어촌계장 윤기제(58)씨는 “우리 같은 전통 지주식 김 양식장이 전국적으로 몇 남지 않았다”며 “자연만을 이용해 길러낸 무공해 돌김이라 건강에 좋고 맛 또한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윤 씨는 지난해 9월 18일 삼성그룹 삼성전기 수원 본사로 초청받아 준비해 간 김 1000속(속은 100장 묶음)을 임직원들에게 완판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윤 씨의 것을 비롯한 고금도 청학동 김에 대해 여러 검증 끝에 가치와 맛을 인정하고 2013년부터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김 판매를 돕고 있다. 이 마을 김은 2011년 해양수산부의 소개를 받아 일본 NTV가 현장을 취재해 가기도 했다. 이들은 일본 전역에 “광합성 작용으로 질기고 맛이 풍부한 한국의 전통 김”이라고 소개했다.

청학동 김은 소비자 직거래로만 판매한다. 한 번 먹어 본 사람은 다시 찾고 주변에 소개·선물한다. 단골이 전국적으로 있는 이유다. 유통 과정에서 마진으로 떼이는 게 없어서 가격이 시중 돌김(백화점 2만4000원, 대형마트 1만5000원 안팎)보다 저렴하다. 1속(100장)당 1만2000원. 3속을 넣은 선물 상자가 택배요금을 포함해 4만원이다. 5속 포장 상자는 6만원에 무료 배송한다. 조미를 한 김도 판매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햇살김’(www.dolkim.co.kr)과 전화 문의(061-553-0209, 010-6402-1329)를 통해 알아 보면 된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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