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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치 실패한 중국…“최악은 안 왔다”

중앙일보 2016.01.20 00:01 경제 1면 지면보기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전망은 새롭지 않다. 지난해 내내 그랬다. 그 속내가 드러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5년 연간 성장률이 6.9%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1991년 이후 25년 만의 최저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시한 ‘바오치(保七·7% 성장 유지)’의 실패다.

작년 성장률 6.9% 발표
올 3분기 6.4%까지 전망도
수출 둔화 제조업 부진 결정적
서비스업 비중 증가는 고무적

 그런데도 큰 충격파가 몰아치지는 않았다. 비록 바오치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 내용을 뜯어보니 명과 암이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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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슨로이터는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중국 경제의 메인 엔진이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성장률이 한 해 전보다 1.3%포인트나 낮은 6.0%에 그쳤다. 1차 산업 성장률도 한 해 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톰슨로이터는 “중국 수출시장 둔화가 1·2차 산업 둔화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했다. 제조업 부진은 중국 경제의 어두운 부분이다.

 반면에 서비스업 성장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나마 지난해 경제성장세가 더 꺾이지 않은 건 서비스업 덕분이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보다 2.4%포인트 늘어난 50.5%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은 수출·제조업 중심에서 내수·서비스업 위주 경제로 전환하는 중이다.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중국 경제가 수출 부진 때문에 둔화하지만 서비스업이 성장하고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은 서비스업 성장이 제조업 부진을 벌충할 만큼은 아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게 투자 감소다. 제조업 부진으로 지난해 하반기 투자 증가율은 6%였다. 투자 감소는 미래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한다.

톰슨로이터는 “중국이 7% 이상 성장하기 위해선 투자가 적어도 10%씩은 늘어야 한다”고 했다. 골드먼삭스 등 메이저 투자은행 분석가들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worst is yet to come)”는 쪽이다.

 중국 경제 성장이 앞으로 6%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대세가 됐다. 지난해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경제계획)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대략 ‘6.5% 이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블룸버그가 글로벌 금융그룹 55곳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은 올 3분기에 6.4%까지 낮아질 수 있다. 영국 바클레이스와 일본 노무라증권 등은 “올 3분기 성장률이 5.7%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중국은 올해 필요한 경기 부양은 하겠지만 공급 측면의 전면적 구조개혁에 더 힘을 쏟을 전망이다. 문제는 구조개혁에 따른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느냐다.

연초부터 중국 증시와 위안화 값이 출렁인 배경에는 이런 경제 개혁에 대한 우려감이 자리 잡고 있다. 만약 구조개혁에 실패하면 이미 제조업의 힘이 떨어진 중국 경제는 경착륙 위험에 놓이게 된다.

2015년 중국 경제 성적표를 접한 시장은 이날 일단 안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22% 상승해 장을 마쳤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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